제가 살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타만데사라는 곳이에요. 타만데사에는 한국인은 별로 없고, 주로 일본인과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 많아요. 암팡,왕사마주,몽키아라 등 한국인이 많은 곳으로 살곳을 정하지 않고 타만데사로 정한 이유는 사실 간단해요. 바로 일본인회관의 존재 때문입니다.
일본인회관의 존재를 처음 안 것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일본에 살 때였는데 모 TV 프로그램에서 일본 은퇴 이민자의 말레이시아 생활을 소개하는 것을 봤어요. 이때 소개한 곳이 바로 쿠알라룸푸르의 말레이시시아 일본인회관이었어요. 일본인 회관 안에는 검도,댄스,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동호회도 잘 갖춰져있고, 여행사, 생활정보센터, 일본식당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일본인의 말레이시아 생활을 도와준답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어요. 유학때문에 머물렀던 중국, 회사를 그만두고 장기체류했던 태국, 일본과 일본인을 알기 위한 일본생활, 그리고 현재의 말레이시아입니다. 일본생활을 제외하고 모두 공통점이 있어요. 해당 국가의 일본 시설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죠. 중국에서는 재팬파운데이션에서 일본 만화책을, 태국에서는 일본 정부에서 운영하는 도서실에서 태국어를 공부하곤 했지요. 물론 말레이시아에서는 일본인회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오늘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일본인회관을 소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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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회관 전경.
미드벨리 쇼핑센터 바로 앞에 있어요. 일본인 회관까지는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려요. 일본인 회관은 3층 건물로 내부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답니다. 물론, 회원이 되면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일본인 회관은 올해로 설립 50주년.
일본인 회관은 회원제로 운영됩니다. 일본인 가족의 경우 입회금 100링깃, 보증금 300링깃, 그리고 매월 70링깃을 내야합니다. 일본인 이외의 외국인 가족의 경우 입회금 150링깃, 보증금 300링깃, 그리고 회원비로 매월 60링깃을 납부해야 합니다. 회원이 되면 카드와 주차스티커를 받고, 이를 이용해 자유롭게 입출입이 가능해요.
일본인 회관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조해주세요
저희 가족이 일본인 회관 멤버십에 가입한 이유는 바로 아이때문이에요. 아이 데리고 갈 곳이 별로 없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인 회관은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
사진은 실내 놀이터와 어린이 도서관 모습이에요. 두 시설은 함께 붙어있어요. 실내 놀이터에서 땀빼고 놀다가 시원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하루. 1~2시간은 금방 가버리죠.
이곳은 도서관입니다. 제 경우 해외에 살면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책 읽는 것이에요. 사실 한국책을 읽고 싶지만, 일본인 회관 도서실 규모 정도의 한국어 도서관이 쿠알라룸푸르에는 없어요. 하루에게도 한국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런 시설이 없네요.
도서관에는 다양한 책이 있어요. 소설이나 에세이는 물론이고 최신 잡지와 만화채고 볼 수 있어요.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대출도 가능해요.
이곳은 히마와리라 불리는 레스토랑입니다.
물론 일본인 회관 안에 있어요.
일본인 회관 자체가 멤버쉽제도로 이용되기 때문에 히마와리 레스토랑도 회원 아니면 이용이 불가능해요.
히마와리 레스토랑은 이용객의 70~80 이상이 일본인입니다.
일본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히마와리 추천입니다.
가격은 점심은 15~30, 저녁은 20~40링깃 정도입니다.
일본인 회관 안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어요.
동호회 활동에 사용되는 다목적홀이 몇 개, 일본 식당 히마와리, 일본 슈퍼 츠키지 마트, 여행사 오릭스 트래블, 문구점 와후도, 그리고 일본 유치원과 일본어 어학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요. 저희는 주로 도서관과 어린이 놀이터, 그리고 일식당 정도 이용하고 있어요.
일본인 회관에는 약 70개의 동호회가 존재해요. 테니스, 소림권법, 공수도 등 다양한 스포츠를 배울 수 있고, 또한 맛집기행을 즐기는 동호회, 영어,중국어,말레이시아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동호회, 요가를 배우는 동호회, 차도, 서도 등 일본 전통 문화를 배우는 동호회도 많아요.
원래 하루에게 태권도를 배우게 할려고 했어요. 태권도 도장이 있는 암팡까지 차로 30분 정도 걸리지만, 하루에게 한국 태권도를 알려주고 싶었지요. 하지만, 일본인 회관에서 공수도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 조금 마음이 바뀌었답니다. 한 두번 갈것도 아니고 매주 가야한다면 거리가 짧은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쿠알라룸푸르에 살면서 이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일본인이 사실 조금 부럽네요. 신문을 보면 삼성이 시가총액으로 소니를 눌렀다는 둥, 일본 전자업계를 다 합쳐도 삼성을 이길 수 없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사실 해외에 살면 이런 기사의 체감 온도는 그렇게 높지 않아요.
한국 문화와 언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쿠알라룸푸르에 세워지는 그때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