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지진의 공포, 밤이 두려웠다!

도꾸리 2011. 3. 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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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실, 어제 제대로 잠을 못잤어요.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속에서 쉽게 눈을 붙이기 어렵더군요. 몇 차례나 계속되는 여진에 몇 번이나 잠에서 깨어났답니다.

그나마 제가 살고 있는 치바현 일대는 피해가 덜한 상태입니다.  치바현 해안가 일대 공장지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 이외에는 일반 가정의 피해는 경미한 수준입니다. 지진의 발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토호쿠지역, 특히 해안가는 쓰나미 피해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티브이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진이 있었네요. 집이 약간 울릴 정도의 지진은 이제 적응이 되어, 지진 속에서 블로그에 글을 쓸 정도. tv에서는 이렇게 계속되는 지진을 속보로 계속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본, 대지진은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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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아내가 지진을 대비해 준비한 물건이에요. 자고 있을 때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젖은 수건과 대피할 때 낙석에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커버입니다. 집이 흔들릴 정도로 여진이 어제 밤 몇 차례 있었지만, 특별히 대피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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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침 7시를 기준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토호쿠지역 해안가의 피해가 심합니다. 각 방송사에서 내보내는 화면을 보면, 전날까지 육지였던 곳이 거대한 해일에 잠겨버린 곳이 많더군요. 이렇게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현재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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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얼마전 집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소한 주택입니다. 일본은 목조주택이 많아 화재에 약하죠. 과거 발생한 대지진의 대부분도 지진 피해도 컸지만, 2차로 발생한 화재 피해가 더 컸던 것이 특징이에요.

이러한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가스 공급이 안되고 있어요. 아마도 이 부분은 도쿄를 포함한 칸토지역과 지진의 발원지인 토호쿠지역 일대 전역이 해당될 것 같아요. 가스가 안 들어오니, 음식 조리는 물론 샤워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기사 이러한 작은 불편보다는 화재와 같은 큰 피해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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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슈퍼나 대형 쇼핑몰 같은 곳에 가면 사진과 같은 방재용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생명수, 건빵, 캔디, 밥, 레토르식품 등 먹을 것과, 1회용 화장실, 라디오, 보온용품 등 필요한 물품이 들어있답니다.

사실, 방재용품을 매번 보기만했지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하지만, 어제 지진을 통해서 재난용품을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이란 참 가벼운 존재인 것 같아요. 필요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물건이 이렇게 큰 지진 한 번으로 생각이 바뀌니 말이죠.



몇 년전에 시즈오카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사망자도 1명 밖에 없었고, 도쿄에 별다른 피해도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죠. 하지만, 토호쿠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TV 뉴스를 보니, 지진의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 새삼 두렵게 느껴지네요.

많은 분들이 블로그와 트위터로 안부를 물어봐주셨어요. 응당 일일이 답변 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이나, 그러지 못함을 용서해주세요. 당분간은 블로그로 대신할까 합니다.

현재 후쿠시마원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원전 내부의 방사능 노출량이 평소에 비해 1000배가 넘게 검출되었다고 하네요. 부디, 더 큰 피해로 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지진 관련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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