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일본 대지진으로 바뀐 생활 속 풍경 몇가지!

도꾸리 2011. 3. 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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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발생한지 벌써 며칠 지났다. 발생 당시만 해도 사실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나 행방을 모르는 사람들 숫자가 몇 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월요일 아침, 하루를 유치원에 보내고 아내와 함께 운전면허를 갱신하기 위해 집 인근 운전면허 취급하는 곳을 다녀왔다. 다녀오면서 옷가게, 슈퍼, 주유소, 병원, 식당 등 여러곳을 들렸다 왔는데, 지진의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모두 받고 있었다. 오늘은 일본 대지진 이후 바뀐 생활 속 여러 풍경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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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앞 슈퍼 진열대 풍경이다. 사진처럼 진열대가 텅텅 빈 곳이 제법 많았다. 강력한 여진이 조만간 발생한다는 뉴스 보도때문인지, 비상식량으로 쓸만한 빵, 생수, 건빵 등과 부탄가스, 라디오, 랜턴 등의 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침에 운전면허소에 갈 때 한 슈퍼 앞에 100미터 정도 길게 줄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돌아와서 보니 매장을 이렇게 초토화 시켰다. 아니, 나와 아내가 지진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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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6번 국도를 타고 운전면허를 갱신하러 이동하는 중 찍은 사진. 지진으로 인해 사철이나 본선이 아닌 지선 운행을 중지한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보니 운행되고 있는 전철역으로 이동하는 인원이 국도주변에 엄청나게 몰렸다. 걷거나 아니면 자전거로 이동하는 인원이 무척 많았다.

또한, 6번 국도를 따라 계속 가면 도쿄 아사쿠사까지 갈 수 있는데,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몰려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러한 교통체증은 우리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점심때까지 계속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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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비롯한 일본 관동지역은 지금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정부에서는 절전을 강조하고 있으며, 기업에게 절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등이 운영시간을 줄인다거나, 아니면 공장지역의 경우 아에 얼마간 휴업을 하는 곳도 있다.

사진은 유니크로 매장 앞에 붙여진 안내문. 절전때문에 영업시간을 11시부터 14시까지만 한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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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기업에 절전을 주문하는 한편, 개인들의 전기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도쿄를 비롯한 관동지역을 몇 개의 블록으로 나뉘고, 블록에 따라 하루에 3시간 정도씩 강제적으로 전력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도 아침과 저녁에 3시간씩 절전을 명목으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일반 가정이야 큰 불편이야 없겠지만, 전기 치료기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가택치료자들에게는 정말 큰 타격이 아닐수 없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것이, 곧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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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돌아온 하루. 머리에 재난용 모자를 쓰고 있었다. 바로 지진발생시 낙석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모자이다. 모자의 용도는 2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낙석에서 머리 보호, 다른 하나는 낙석에 맞은 후 머리에서 피가 날 경우 급한대로 지혈작용도 한다고 한다. 저런 모자를 쓰고 하루종일 유치원에서 논 하루. 보기에는 귀여워도, 현실을 생각하면 살짝 서글퍼진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에 들렸다가 깜짝 놀랐다. 5곳 정도 들렸는데, 5곳 모두 기름이 다 팔리고 없었다. 아직 기름 여유가 있어 그냥 돌아오기는 했지만, 솔직히 불안해서 돌아오는 내내 다른 주유소가 없나 주변을 둘러본 것이 사실이다.

당분간은 이렇게 불편한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하기사, 이러한 불편은 지진으로 죽은 사람을 생각하면 그나마 나은 것이다. 부디, 연락이 두절된 분들이 하루빨리 되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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