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소개

섬에서 일궈낸 또 하나의 기적,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도꾸리 2010. 10. 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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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8월 말에 다녀왔다. 가가와현 다카마쓰항과 세토우치 일대 7개 섬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지역활성화’와 ‘바다의 복원’이 기본 컨셉이다.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이도(離島)현상으로 갈수록 활기를 잃어가는 세토우치 일대 섬에 예술을 통해 세계 각지 사람들과의 교류를 맺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 바로 주된 목표다. 바다의 날인 2010년 7월 19로 시작된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10월 31일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힘차게 달려온 백 일간의 대단원이 막을 내릴 예정이다.

시코쿠/도쿠시마/카가와, 세토우치 예술제의 오기지마!
시코쿠/도쿠시마/카가와,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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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우치 바다의 섬(좌측부터 메기지마, 오기지마, 테시마)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관람하기 위해 우리가 간 곳은 다카마쓰(高松)항.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데시마, 메기지마, 오기지마, 쇼도시마, 오지마,이누지마 등 세토우치 일대 7개의 섬에서 열리고 있다. 타카마쓰항은 일본 혼슈와 시코쿠를 이어주는 중요한 교통의 관문이자,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열리는 섬으로 떠나는 페리를 탈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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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지마, ‘20세기적 회상(20世紀的回想)’

타카마쓰를 떠난 오기지마행 배는 중간에 메기지마(女木島)에 잠시 들렸다. 타카마쓰에서 4km 정도 떨어진 소도 메기지마, 섬 중앙의 해발 216m 높이 산 중턱에는 일본의 모모타로 전설에 나온 귀신이 살았다는 도깨비 동굴이, 그리고 산 정상에는 세토우치 일대 바다를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한다. 페리가 정박한 곳 일대에는 후쿠타케하우스(福武ハウス2010)를 중심으로 7개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20세기적 회상(20世紀的回想)이란 작품은 해변가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랜드 피아노에 4개의 돛을 단 작품으로,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의 위풍당대함이 전해지는 듯했다. 또한, 메기지마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현상을 작품과 일체화시킨 ‘갈매기 주차장(カモメの駐車場)’이란 작품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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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지마, ‘바다,하늘,돌담의 마을(海と空と石垣の街)’

메기지마에서 1km 남짓 떨어져 있는 오기지마(男木島). 평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주민도 200명밖에 안되는 작은 섬이다. 비탈진 산자락에 대부분의 민가가 밀집해 있으며, 이곳에 볼 수 있는 예술작품 또한, 이러한 오기지마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것들이 대분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나 작은 어촌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살린 작품, 오기지마를 둘러보는 내내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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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지마, ‘온바팩토리(オンバ・ファクトリー)’

그중 하나가 바로 온바팩토리(オンバ・ファクトリー)였다. 온바란 아이 유모차를 말한다.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끌고 다니는 수레도 이곳 오기지마에서는 온바라 부르고 있었다. 비탈진 경사면을 나이 든 어르신이 온바를 끌고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오기지마, 여기에 착안해 만든 것이 바로 온바팩토리다. 가가와현 출신 5명의 아티스트가 의기투합해 만든 온바팩토리는 주민이 가진 옴바를 빌려, 페인트를 칠하거나 가공을 해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노인과 비탈이 많은 오기지마 생활을 바로 온바로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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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지마, ‘오기지마의 혼(男木島の魂)’

이밖에 비탈진 경사면에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일반 민가의 돌담에 표현한 ‘바다,하늘,돌담의 마을(海と空と石垣の街)’,  세토우치 바다의 청명함을 대나무를 사용한 사운드 오브제로 표현한 ‘소리의 풍경(音の風景)’, 가가와현 대표 전통 공예품인 부채를 이용해 전통과 현재의 관계를 재해석한 ‘부챗살의 집(うちわの骨の家)’, 그리고, 지역 주민, 섬을 방문한 관광객, 그리고 예술가 등이 모이는 자리이자 지금은 티켓 판매소로 활용되고 있는 ‘오기지마의 혼(男木島の魂)’  등을 방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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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지중미술관 입구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나오시마(直島),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의 메인 무대이기도 하다. 사실, 나오시마란 존재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이전에 전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 나오시마를 지금의 문화적 명소로 만든 ‘나오시마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1987년, 1989년에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타다오의 마스터플랜으로 연수장과 캠프장이 나오시마에 세워졌다. 1992년에는 고급호텔이자 현대미술의 거장  작품을 전시하는 베넷세하우스가 건설되었다. 2004년에는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에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클로드 모네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영구 설치한 지중미술관이 세워졌다. 또한, 올해 6월에는 현대미술가인 이우환씨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이곳 나오시마에 세워져, 베넷세하우스, 지중미술관과 더불어 나오시마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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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베넷세하우스

나오시마를 현대아트의 성지로 일궈낸 사람은 후쿠다케 소이치로(福武總一郎).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의 종합 프로듀서이자, 유아용 장난감에서부터 고등학생용 학습서까지 만들어내는, 일본을 대표하는 교육 기업 베넷세의 회장이다. 후쿠다케 소이치로는 교육사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당시 폐기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던 나오시마를 지금의 현대예술의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베넷세의 1년 동안의 매출이 4,000억엔 정도인데,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위해 무려 10%가 넘는 금액인 460억엔을 투자했다고 하니, 문화예술에 얼마나 많은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베넷세는 일본에서 실시하는 취업조사에서 ‘여성이 가고 싶은 회사’로 매년 상위에 뽑히는 곳이기도 하다. 탁아소나 산후휴가 등 여성을 위한 복리후생이 뛰어나, 실제로 교육기업 베넷세에 근무하는 인원의 7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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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집 프로젝트’중 하이샤(はいしゃ,치과)

‘집 프로젝트’ 또한 나오시마에서 볼 수 있는 예술작품이다. 나오시마의 오래된 민가 7채를 각각 개조해 예술작품으로 만든 ‘집 프로젝트’, 치과의사의 생활공간이자 병원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작품으로 만든 하이샤(はいしゃ,치과), 약 100년 전에 세워진 이시바시가문의 저택을 작품공간으로 활용한 이시바시(石橋) 등, 일반 가옥을 개조해 만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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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이우환미술관 입구

‘예술과 바다를 둘러보는 백일간의 탐험’이란 슬로건으로 시작된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고령화와 섬 인구 감소로 인해 활기가 사라진 섬을 예술을 통해 세계와 교류시키고, 이를 통해 부활의 동작을 선보인 곳이 바로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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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선착장 인근 호박 모양 조형물

세토우치에서의 100일간의 예술탐험 동안, 주최측이 예상한 관광객은 50만명.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다녀와보니, 50만 명이라는 숫자가 결코 많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각각 떨어진 7개의 섬에서 예술제가 열린다는 열악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섬’을 위한다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의 기본 취지에 공감하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방문객들로, 아마도 방문객 50만은 가뿐히 넘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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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제가 열리는 거리 곳곳에 작품이 숨겨져 있다.

<기본정보>
세토우치국제예술제가 열리는 곳은, 일본 혼슈와 시코쿠 사이에 낀 세토우치 바다의 동쪽이다. 예술제가 열리는 섬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시아나(OZ)에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카마쓰까지 주 4회 항공편을 운행하고 있다.

예술제가 열리는 기간중 모든 작품은 아트패스포트로 관람 가능하다. 가격은 성인 5,000엔, 고등학생 3,000엔, 중학생 이하는 무료다. 티켓 안에 작품과 시설별 도장을 받는 형태로,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열리는 기간 내 유효하다. 단, 시설과 작품별 1번만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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