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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일본에서 시판중인 김치찌게용 육수인 키무치나베츠유에 대해 소개했다. 오늘은 이 육수를 가지고 직접 김치찌게를 만들어보았다.
사실 만들면서 그 맛에 대해서 특별히 기대하지 안았다. 김치 특유의 맛이 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그 맛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김치의 맛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김치와 여러가지 재료가 섞인 김치찌게의 맛은 재현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 김치찌게용 육수를 사용해보고 난 후의 결론이다.
동네 슈퍼에서 구입한 김치찌게용 육수. 일본어 이름은 '키무치나베츠유(キムチ鍋つゆ)’다. 빨간색 포장을 활용한 느낌이 무척이나 매울것 같은 느낌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저런 김치치게용 육수는 200~300엔이면 구입 가능하다.
일단 재료가 궁금했다. 포장지 뒷면에 적혀진 내용으로는 중국요리 마파두부 만들 때 이용하는 두반장과 한국의 고추장, 그리고 여기에 매운 양념을 첨가했다고 나와 있다. 김치국물을 만드는데 고추장과 두반장을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의아했다. 과연 제대로된 김치찌게가 나올 수 있을까 만들기 전부터 걱정이 앞섰다.
설명서 대로 재료를 준비했다. 두부는 각지게 잘라 넣었고, 배추와 돼지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었다. 그리고 여기에 일본식 나베에 많이 들어가는 면 종류를 넣었다.
그리고나서 재료가 들어간 그릇에 키무치나베츠유를 넣었다. 일단 냄새는 김치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새콤한 향기도 거의 없고, 두반장의 누린 냄새마저 약간 났다. 색깔은 대충 김치의 그것과 흡사. 머, 아직 끊인 것이 아니니 성급히 단정짓기는 어려운 듯.
사용 설명서에 나와 있는대로 몇 분을 끊인 후의 모습. 토핑으로 생선살로 만든 햄 종류와 파를 올렸다.
이때부터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끊이기 전에는 절대로 김치찌게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끊이고 보니 의외로 김치찌게 냄새가 난다.
일단 시식에 들어갔다. 돼지고기와 야채를 한 국자 담아낸다. 고추가루에 버무린 배추가 아닌 생배추를 넣어서 그런지 색깔이 옅다.
맛은 어떨까? 여기서 정말로 의외의 반전이다. 바로 김치찌게의 그 맛이었다. 두반장과 고추장으로 절대로 낼 수 없을꺼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김치찌게의 맛이 말이다.
물론, 묵은 김치를 이용해 만든 김치찌게의 맛은 아니었다. 머랄까? 살짝 덜익은 김치를 이용해 김치찌게를 만들었을 때의 그 맛? 새콤한 맛도 별로 없고 확 당기는 맛도 없지만, 어쨋든 김치찌게의 그 맛이다.
일본에서의 김치 인기는 더 이상 설명 안해도 될 것 같다.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나 일반 슈퍼에서도 김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말이다. 물론 '김치'란 이름이 아닌'키무치'란 이름으로 말이다.
키무치나베츠유를 이용해 김치찌게를(아니, 키무치나베라고 해야하나?) 만든 후에 솔직히 놀랐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서조차 없는 김치찌게용 소스. 그 맛이 김치찌게와 거의 흡사했기 때문.
한국에서는 왜 김치찌게용 소스 만들 생각을 못했을까? 간편하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이기에 이런 김치찌게용 육수를 만들었다고 치부하기에는 무엇인가 켕기는 것이 있다.
일본의 이런 모방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 솔직히 조금 무서울 때가 있다. 부디, 김치를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계속해서 주장(?)할 수 있기를 희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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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무치가 아닌 김치를 세계에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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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슈퍼에서 구입한 김치찌게용 육수. 일본어 이름은 '키무치나베츠유(キムチ鍋つゆ)’다. 빨간색 포장을 활용한 느낌이 무척이나 매울것 같은 느낌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저런 김치치게용 육수는 200~300엔이면 구입 가능하다.
일단 재료가 궁금했다. 포장지 뒷면에 적혀진 내용으로는 중국요리 마파두부 만들 때 이용하는 두반장과 한국의 고추장, 그리고 여기에 매운 양념을 첨가했다고 나와 있다. 김치국물을 만드는데 고추장과 두반장을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의아했다. 과연 제대로된 김치찌게가 나올 수 있을까 만들기 전부터 걱정이 앞섰다.
설명서 대로 재료를 준비했다. 두부는 각지게 잘라 넣었고, 배추와 돼지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었다. 그리고 여기에 일본식 나베에 많이 들어가는 면 종류를 넣었다.
그리고나서 재료가 들어간 그릇에 키무치나베츠유를 넣었다. 일단 냄새는 김치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새콤한 향기도 거의 없고, 두반장의 누린 냄새마저 약간 났다. 색깔은 대충 김치의 그것과 흡사. 머, 아직 끊인 것이 아니니 성급히 단정짓기는 어려운 듯.
사용 설명서에 나와 있는대로 몇 분을 끊인 후의 모습. 토핑으로 생선살로 만든 햄 종류와 파를 올렸다.
이때부터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끊이기 전에는 절대로 김치찌게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끊이고 보니 의외로 김치찌게 냄새가 난다.
일단 시식에 들어갔다. 돼지고기와 야채를 한 국자 담아낸다. 고추가루에 버무린 배추가 아닌 생배추를 넣어서 그런지 색깔이 옅다.
맛은 어떨까? 여기서 정말로 의외의 반전이다. 바로 김치찌게의 그 맛이었다. 두반장과 고추장으로 절대로 낼 수 없을꺼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김치찌게의 맛이 말이다.
물론, 묵은 김치를 이용해 만든 김치찌게의 맛은 아니었다. 머랄까? 살짝 덜익은 김치를 이용해 김치찌게를 만들었을 때의 그 맛? 새콤한 맛도 별로 없고 확 당기는 맛도 없지만, 어쨋든 김치찌게의 그 맛이다.
일본에서의 김치 인기는 더 이상 설명 안해도 될 것 같다.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나 일반 슈퍼에서도 김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말이다. 물론 '김치'란 이름이 아닌'키무치'란 이름으로 말이다.
키무치나베츠유를 이용해 김치찌게를(아니, 키무치나베라고 해야하나?) 만든 후에 솔직히 놀랐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서조차 없는 김치찌게용 소스. 그 맛이 김치찌게와 거의 흡사했기 때문.
한국에서는 왜 김치찌게용 소스 만들 생각을 못했을까? 간편하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이기에 이런 김치찌게용 육수를 만들었다고 치부하기에는 무엇인가 켕기는 것이 있다.
일본의 이런 모방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 솔직히 조금 무서울 때가 있다. 부디, 김치를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계속해서 주장(?)할 수 있기를 희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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