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보육원에 다닌다. 18개월째다. 보육원 일과중에 산책이 있다. 자주 가는 산책코스중 기찻길이 있다고 한다. 바퀴달린 선반에 아이들태워 인근 기찻길에 가는거다. 그리고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산책코스다. 달리는 기차 보여주는 것이 보육원에 있는 정규 산책코스라니 말 다했다. 기차에 열광하는 일본인,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체득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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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이 선물을 보내주셨다. 하루에게. 작은처남댁에 머물기 전날 우리집에 머물고 가시더니, 도야마에 돌아가시자마자 선물을 보내오셨다. 물론, 하루에게, 레일 위로 달리는 기차였다.
쿠로등장.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이 하룻밤 묵고 다음날 아침 처남댁으로 가기 전에 들른 곳이 있다. 바로, 집 인근 산책. 물론, 산책 도중에 철로가 내려다보니는 육교에 올라가 하루에게 전철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너무나 좋아하는 하루.
그래서 도야마에 돌아가시자 마자 전철모형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열차를 보고 너무 좋아하던 하루를 기억하셔서. 조립하는 방법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만지작거리는 하루.
보내주신 열차는 올해 새로운 노선을 개통한 스카이라이나 세트였다.
사실, 하루는 나를 귀찮게 하고 있었다. 내가 조립하고 있으면 옆에와서 다 어질기를 몇 번이나 반복. 내가 조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니깐!!!! 아는지 모르는지 무시하고 계속 어지르는 하루, 역시 아기다.
나중에는 세트 위를 올라타버린다. 이런... 부러지면 어쩔려고...
하루가 한눈을 파는 사이 급히 만들었다. 레일 위에 열차를 놓으니 어떻게 알았는지 하루가 다시 왔다. 그리고 어지르기 시작했다.
몇번이나 해봤지만, 도대체 열차를 가지고 놀 생각은 안한다. 그냥 레일을 분해할 생각만 하는 하루. 그래서 혹시나 하고 박스에 표시된 사용연령을 확인했다. 허걱, 이럴수가... 3살부터였다. 1년 6개월밖에 안된 하루에게는 역시나 무리였다.
어린이에게 열차모형 선물하는 일본, 열차 매니아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나저나 3살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하루가 열차모형을 가지고 놀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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