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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보육원에 가기 때문에 산책할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주말이면 가급적 하루와 쿠로(애견)을 데리고 집 주변 산책을 한다. 물론, 햇님이 강렬한 오후에는 집에서 쉬고, 아침 먹기 전 이른 아침에 하는 경우가 많다. 살랑거리는 아침 공기가 살갗에 스치는 느낌도 좋고, 돌아오는 길에 맥도날드에서 마시는 커피향도 좋다.
친구에게서 선물로 받은 옷을 입히고 산책을 나왔다. 아침 식사전 제법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덥다. 유모차에 누운 하루, 불편한지 계속 몸을 움직인다.
아내와 쿠로. 언제나 내 카메라가 하루를 향하고 있다. 그래서 아내와 쿠로가 있다는 것을 깜빡 잊는 경우가 많다. 사진으로나마 확인!!!
벙거지 모자도 씌웠다. 예전 일본 드라마 결혼못하는 남자에서 아베히로시가 벙거지 모자 때문에 고민하는 장면이 있었다. 나도 하루에게 이 벙거지 모자를 씌울때면, 언제나 비슷한 고민을 한다. 왜, 머리가 이렇게 크냐고!!!!
내 나이 36, 갈수록 늘어나는 흰머리에 고민이 많다. 그래도 하루랑 노는 시간이 가장 재밌다. 마음은 어린이. 그런데, 전날 무얼 먹었는데, 얼굴이 왜 붕어빵이냐고. 이런...
집 주변에 밭이 제법 많다. 주로, 자급자족 좋아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대의 활동 근거지다. 언젠가 나도 이 무리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다.
유모차를 끌고 다닌 건 나인데, 피곤한건 하루다. 하기사, 난 하루 환한 웃음만 봐도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신기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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