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 하나로 일본을 사로잡다, 화이트교자!

일본생활(08년~12년)/도쿄 맛집

교자 하나로 일본을 사로잡다, 화이트교자!

도꾸리 2010. 6. 3. 12:04

한국이라면 튀김이나 떡뽑기 등에 비며 먹는 부재료 정도로 여기는 교자, 일본은 당당한 한가지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중화요리 전문점에서는 교자와 밥을 세트로 만들어 '교자테이쇼쿠(교자정식)'이란 이름으로 팔고 있으며, 교자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도 제법 많다. 이케부쿠로의 난자타운에는 교자 테마파크가 있고, 우츠노미야와 시즈오카 하마마츠는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교자도시다.

사실, 교자를 반찬으로 밥을 먹는 것이 한국인에게는 처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몇 번 먹다보면 교자가 나름대로 괜찮은 반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화이토교자의 교자정식. 교자 10개, 밥, 츠케모노(일본식 절임야채), 그리고 된장국이 세트. 가격 820엔(밥 L사이즈).

화이토교자는 전국에 3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말 그대로 교자전문점이다. 메뉴를 봐도 교자밖에 없다. 아내 대학시절, 화이토교자를 먹기 위해 차로 2시간 거리의 다른 도시를 방문했을 정도. 원래 당일 화이토교자 카시와점포를 가려고 했는데, 주차장이 없어 카메아리점포로 급선회했다.

메뉴는 야키교자(군만두)와 수이교자(물만두) 딱 2종류. 여기에 밥, 미소시루, 츠케모노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야키교자 10개에 밥,미소시루, 츠케모노가 세트로 된 정식메뉴도 팔고 있다.

양념통. 중국식 시큼한 간장이 없어 조금 아쉬웠다. 그런대로 일본 간장에 식초를 넣어 만들어 먹었다. 여기에 라유와 고추씨기름을 살짝 넣어 먹으면 최고.

주문한 교자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하루. 최근들어 움직임이 급속도로 많아진 하루. 정말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다. 어디 식사라도 하러가면 이 때문에 정말로 고생을. 차분하게 식사를 못한다.

내가 주문한 야키교자 세트메뉴. 야키교자는 10개 420엔. 제법 볼륨감이 있다. 질보다 양을 외치는 나에게 딱이다. 아쉬운 것은 따로따로 시켜도 그닥 가격에 차이가 없다는 것. 덤이 없는 일본!

상해에 성지엔이라는 만두가 있다. 한쪽만 튀긴 만두인데 이것이 화이토교자와 제법 비슷하다. 다만, 성지엔은 육즙이 있어 한 입 베어물면 육즙이 입안에 가득 퍼지는데 반해, 화이토교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 맛이 제법 텁텁한 편이다. 육즙을 기대한 당신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

가격에 비해 볼륨감이 있어 제법 인기가 있는데 반해, 사실 내용물이 썩 내키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삭바삭한 껍질 만큼은 점수를 주고 싶다. 씹는 재미가 있는 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