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만 지나면 드디어 하루가 5개월 째가 된다. 몇 개월 째를 강조하는 버릇은, 사실 육아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키우면서 예전에 비해 더 행복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하루 얼굴만 봐도 즐거운 이유가 말이다.
하루 자는 얼굴만 봐도 즐겁다. 이건 이유가 없다. 그냥 즐겁다. 자다가 입술이라도 씰룩씰룩 거린다면, 아내와 나는 거의 까무러친다. 너무 귀여워서 말이다.
말똥말똥 쳐다볼 때는 무언가 나에게 말을 하는 것 같다. 들리지는 않지만, '아빠, 사랑해'라고 외치는 것 같다. 아... 이제는 환청이... 큰일이다.
다행이라면 아내도 같은 증상이 있다는 것 정도?
얼굴을 일그려도 그 나름대로의 귀여움이 있다.
무엇이 그렇게 맛있는지 한참 손을 빨고 있는 하루. ' 자, 이제 잘 시간이야. 너의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렴!' 속으로 이렇게 외치자, 이 말을 듣기라도 한지, 하루는 바로 잠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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