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면 쓴 여장남자의 정체는?

Posted by 도꾸리
2009. 6. 11. 08:25 일본생활(08년~12년)/LIFE

도쿄의 번화가를 걷다보면 정말로 다양한 모습의 일본인을 볼 수 있다.

시부야의 유명 패션 명소인 마르큐(109)에서 산 짧은 미니스커트에 굽이 높은 아츠조코구츠(厚底靴)을 신고, 머리는 염색을 하고 썬텐을 짙게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만바( マンバ). 1990년대 비쥬얼밴드의 팬을 중심으로 유행하다가 지금은 하나의 패션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은 공주풍 패션, 고스로리(ゴスロリ) 등 조금은 특이한 패션을 한 일본인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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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만바(ヤマンバ), 강구로(ガングロ), 만바( マン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시부야 썬텐족.

이런 다양한 패션을 한 일본인 중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전철에서 만난 가면 쓴 여장남자. 아직까지도 여자가 가면을 쓰고 나온 것인지, 아니면 남자가 가면을 쓰고 여성 복장을 한 것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 얼굴과 거의 흡사한 가면을 쓴 체 이상한 복장을 하고 전철을 탔다는 것.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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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하바라의 고스로리풍 복장

비오는 오후, 도쿄 하라주쿠에서 야마노테센을 타고 신주쿠로 이동하고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라주쿠역은 초만원. 이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160정도의 키에 얼굴의 반을 가린 커다란 안경을 끼고, 왠지 부자연스러운 옷차림을 한 여성이 주인공.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라도 하려는 듯, 전철 탑승후 다른 사람에 밀려 내 앞으로 그녀가 오게 되었다. 그런데 얼굴 전체를 가면으로 가리고 있었다. 피부 색깔과 거의 유사한 가면을 쓰고 있어 멀리서는 잘 몰랐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분명히 가면이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여자 옷을 입고 있었는데,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이쁜 남자가 여장을 해도 그 골격때문에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과 같은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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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일본인은 두 얼굴을 가진 것은 아닐까? 사진은 긴자 소니빌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일본인.

전철 안 광고 모니터에는 '전철 안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신고하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나오고 있었다.'가면을 쓰고 여장을 한 남자'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전철 안에서 테러와 같은 짓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이상한 옷차림을 하고 전철에 탄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옴진리교와 같은 신흥 종교 단체의 광신적 살인극처럼 말이다. 갑자기 등골이 싸늘해졌다.

다행이 별 일 없이 목적지인 신주쿠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내 앞 그녀의 정체에 대해 알려주려고 하는데 아내도 이미 봤다는 눈치다. 그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는 탓에 몰랐는데, 주변 사람들 모두 그 사람에게 신경을 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화상을 입은 사람이 가면을 쓰고 온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남자가 여장을 한 것 같던데~. 평일에 멀쩡하게 일 잘하던 사람이 주말에 하라주쿠에 여장을 하고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라며 나의 궁금증을 더욱 유발시켰다.

사람의 얼굴과 흡사한 가면을 쓴 체 여장을 한 남성. 과연, 무슨 이유에서 만원전철에 가면을 쓰고 탔을까? 아직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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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면을 쓴 남장여자라면 여자의 시선을 느껴보려 한 것일까요.^^
    특이한 분들도 많죠.
  2. 남자인지 여자인지 햇갈리게 하는군요.
  3. ㅋㅋ 정말 일본은 이런쪽으로는 마니아가 많은거 같아요. 오타쿠라고 하나요?
  4. 정말 일본은 섬뜩하면서도 다양한 문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혀를 찰 때도 있지만 부러운 면이기도 하죠.
    소수의 기괴한 문화에도 관용을 베푸는....
    오늘 하루도 GOOD DAY~
  5. 그 남자만의 탈출구 아닐까요? ㅎ
  6. 음...알게 되시면 다시 포스팅해주세요~ 궁금하네요...ㅋㅋ
  7. 뭔가 내기같은걸 하고 있었던건 아닐까요 -0-ㅎㅎ
  8. 일본의 문화 정말.. 신기한게 많은것 같아요. 2얼굴을 가진 민족..
    겉은 친절하지만.. 너무나 가식적으로 보일때도 많고.. 원래 생활자체가 그러한것이라..ㅎㅎ
    참 재미난 나라에용~
  9.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군요 ㅡㅡa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0. 재밌는 일본 문화에요 ㅎ 그러면서도 항상 저는 재밌게 본답니다.
    여러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같아요 ^^
    도꾸리님의 글에는 맛이 느껴져요 ㅎ
    좋은 글 잘 보고 가용 ^^ 행복한 하루되세요 ^^
  11. 저두 일본에 있을 때 앞에 걸어가는 여자분 다리털이 남다른 걸 본적이 있읍니다
    여장이 첨인지 굽높은 구두에 적응도 잘 못하고 ....ㅋㅋ
    • 2009.06.12 08:09
    비밀댓글입니다
    • 바나나
    • 2009.06.12 09:58
    아아아아 도꾸리님 말씀만 들으니,,
    그 분 모습이 더더더 너무나 궁금해집니다!! ><ㅋㅋ
    스크롤 내리면서 혹시나 사진이 있을까- 기대를 했지만,
    역시 전철에서 한 사람을 도촬(!)하는 건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안되는 일이겠죠!ㅋㅋ

    일본의 이런 특이한 패션의 문화, 저는 꽤 좋은 시선으로 보고있는데요~
    같은 일본인들은 그러한 문화를 어렸을 적부터 쭈욱 겪어 왔을텐데,
    그럼 그런 특이한 패션을 한 사람들을 보면 , 이상하다고 생각을 안하는 건가요?
    일본인들은 패션을 어떻게 하고 다니던, 전혀 의식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고
    아무도 뭐라 안한다고 들었거든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