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로원에 미끄럼틀이 있는 이유!

▲ 건물 옆에 설치된 대피용 미끄럼틀. 옆에 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아내 출산 전 산책을 자주 갔다. 애견과 함께 집 인근을 걷고 있었는데 눈에 들어오는 시설이 있었다. 바로 미끄럼틀. 미끄럼틀 자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설치된 곳이 바로 양로원이었기 때문. 설마,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미끄럼틀 놀이를 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 미끄럼틀이 설치된 곳은 바로 데이사비스(デイ・サービス, day service)센타. 독거노인의 식사나 목욕 등을 도와주는 시설로 양로원의 한 형태.  양로원은 흔히 로진호무(老人ホーム)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얼마전 TV에서 본 프로그램 기억이 떠올랐다. 바로 일본에서 가장 긴 미끄럼틀에 관한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보면서 아파트에 별걸 다 만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비슷한 미끄럼틀이 있으니 말이다.

▲ 미끄럼틀은 화재와 같은 재난 발생시 대피용으로 설치된 것이다. 주로, 양로원이나 보육원 같이 긴급상황 발생시 본인의 힘으로 대피하기 힘든 곳에 설치되어 있다.  일본 소방법에 미끄럼틀에 대한 안전규정이 있으며, 인증마크로 이를 관리하고 있다. 미끄럼틀에 위의 마크가 있으면 바로 규격제품.

▲ 긴급사태 발생시 대피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의 다양한 미끄럼틀.
그러고보니 한국에도 유치원 같은 곳에 비슷한 시설을 본 것 같다. 주로 단독건물의 2,3층과 1층을 연결해 놓은 형태로 말이다. 피난 대피용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아이들의 놀이터로 사용되었던 것을 자주 보았다.

학교나 공공시설에 이런 대피용 미끄럼틀을 설치하는 것도 재난 발생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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