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소개

프리랜서는 직업 아냐? 내가 서류에 대학원생이라고 적은 이유!

도꾸리 2009. 4. 2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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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살 때의 일이다. 아내의 비자(1년간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배우자 비자) 신청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데, 물끄러미 쳐다보던 아내가 한마디 했다.

“왜 멀쩡한 직업을 놔두고 대학원생이라고 적어?”

당시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다. 여행 정보를 필요로 하는 곳과 계약을 맺어 글을 써주고 책도 몇 권 냈다. 그런데 직업을 ‘대학원생’(실제로 대학원 휴학 중이기도 했다)이라고 쓴 이유는 나 자신이 프리랜서라고 자각하지 못했기 때문인 듯하다. 대학원생이라고 쓰는 것이 한국에서는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프리랜서가 하나의 직업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그러니 아내 처지에서는 ‘왜 멀쩡한 직업을 놔두고…’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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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박람회가 열린 도쿄국제포룸

일본에서 프리랜서가 각광받는 데는 샐러리맨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현실이 한몫한다. 일본은 1992년 샐러리맨의 노동시간을 연간 1800시간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법률을 제정했지만, 실제로는 노동시간이 해마다 늘고 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파견사원(한국의 계약사원)을 늘리고 있고, 그에 따라 정사원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멀쩡한 직장에 잘 다니는 젊은이 가운데 많은 수가 자신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해 프리랜서가 되고 있다. 일본의 리크루트워크연구소가 현역 프리랜서 800명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리랜서가 되기 전 직장 경험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90%에 달했고, 근무한 회사의 평균 근속 연수는 8.2년이었다. 이런 현실은 샐러리맨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작가, 저널리스트, 방송 PD, 디자이너, 아나운서, 프로그래머, 이벤트 기획자 등 개인 능력에 따라 업무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직종의 경우 프리랜서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프리랜서 업무가 전문화, 다양화되면서 이를 관리하는 에이전트도 많이 생겨났다. 실례로 일본에서는 우리의 자유기고가에 해당하는 프리랜서가 후리라이타(フリライタ)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잡지사나 출판사의 요구에 맞는 프리라이타를 소개해주는 전문 에이전트의 활동도 비교적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프리랜서의 활동을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프리랜서의 노동조합 설립이나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프리랜서 출판인노동조합 ‘유니언 출판네트워크’는 2006년 일본의 유명 음악정보 서비스 회사 오리콘이 조합 소속의 우가야 히로미치(烏賀陽弘道)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우가야의 재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프리랜서가 이미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변함없이 지속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상기 글은 주간동아 680호 커버스토리 '나에게 입사해라, 1인기업'에 기고한 글입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프랑스 등 다른 여러 국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관련 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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