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행이야기

캄보디아, 나를 감동시킨 그녀의 선물.

도꾸리 2009. 4. 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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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엠립이다. 시엠립은 앙코르왓으로 유명한 곳. 이번 시엠립 방문이 3번째다. 지난 2번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에는 아에 앙코르왓 3일 입장권을 구입했다.

방문 3일째 되는 날이었다. 다들 잘 알겠지만, 사실 비슷비슷한 모양의 유적을 3일 동안 둘러본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재밌지만은 않다. 이때 이름 모를 유적지 어딘가에서  바로 그녀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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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이 뜸한 이 곳, 멀리서 나를 발견하더니 우루루 달려와 당당히 이렇게 말하더군.

'Give me one dallar'

어찌나 당돌하고 똘똘하게 말을 하는지, 내가 약간 당황할 정도였다.
그들의 목소리는 당연히 1달러를 줘야한다는 투로 말하고 있었다.

1달러짜리 지폐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주게되면 계속해서 구걸하게 될 것이란 것 잘 알고 있기에, 한국에서 가져온 전통문양 북마크로 대신했다. 하지만 이들의 집요한(?) 1달러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급기야 이들을 떼어놓기로 마음먹은 나는 약간의 으름장도 놓아보고, 험한 표정도 지어보였다. 하지만 이들을 떼어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제서야 웃음이 나오더군.
이들의 집요한 1달러 공세 때문이 아니라, 이들의 순진함에.
과연 이들이 1달러의 가치를 알고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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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각했다. 우선, 1달러는 주지않을 생각이었다. 다만, 이를 대체할 그 이상의 다른 무엇인가를 주고 싶었다.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따스함,포근함 머 이런 감정을 말이다.  그래서, 이들이 이 잡듯 내 머리를 뒤적여도 가만이 있고, 내 앞에서 자기들끼리 머라고 쑥덕쑥덕 거려도 가만히 웃고만 있고, 관리원인 듯한 사람이 와서 이들을 쫓아내려고 하면, 내가 막아주었다.
따뜻한 마음이란걸 전해주고 싶었다.

1달러 가치보다 큰, 그 무엇인가를 전해주고 싶었다.

이들과 함께한 시간도 꽤 흘렀다. 함께 온 가이드도 돌려보내야 하고, 일정 마무리도 해야할 것 같아 일어섰다. 이들도 이런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나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다.그러더니 자기들끼리 앉아 무엇인가 한참을 끄적인다. 그리고 네모로 접은 그것을 나에게 건넸다.

선물이라고 했다.
자신들과 함께 놀아준 것에 대한.
그러면서 어서 펼쳐보라고 했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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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의 그림이었다. 자그마한 메모지에 그려진 꽃그림과 몇 가지 단색으로만 그려진 인물그림.

아마도 이들이 자신과 놀아준 나에게 줄 것이라고는 직접 그린 그림이 전부였을 것이다.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자신들과 함께해준 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던것 같다.

직접 그린 그림에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1달러 이상의 무엇인가를 주려다, 오히려 내가 이들에게서 더 큰 사랑을 받은셈.

아직도 그녀들은 이름 모를 앙코르왓 유적지에서 또다른 사람을 기다리고 있을까? 여전히 'give me one dallar'를 외치며 말이다. 그녀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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