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아빠가 된다는 것, 그 벅찬 감동의 순간!

도꾸리 2009. 4. 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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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11시에 아내가 갑자기 진통을 호소했어요. 아기의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가끔 아프다며 얼굴을 찡그리곤 했는데, 어제는 상황이 전혀 틀리더군요. 부랴부랴 병원에 전화해 약속 잡고 바로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진통이 더 심해졌어요. 간호원이 이것저것 체크하더니 대략 다음 날 새벽5쯤 정도면 나올 것 같다고 하더군요. 자궁이 이미 6cm 정도 벌어진 상태였고, 진통이 계속 심해지는 단계.

그렇게 진통실에서 새벽 3시 정도까지 기다렸어요. 점점 강해지는 진통에 아내는 계속 고통을 호소하더군요. 어찌나 짠하던지 괜히 간호사 호출 버튼만 연신 누르게 되더군요.

진통실에서 4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분만실로 이동할 수 있었어요. 사실, 분만실로 이동하면 바로 나올줄 알았는데, 그것이 또 아니더군요. 엄청난 고통에 힘들어하는 아내, 그리고 옆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없었던 나. 참, 바보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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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기가 나오기 위한 단계가 계속 되었고, 새벽 5시 경이 되자 드디어 의사선생님을 호출했습니다. 그리고 25분 후, 3.5kg의 건강한 하루(아기 이름)가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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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태어났을 때의 감동은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아이가 나오기까지 그 수많은 고통을 감내해준 아내가 너무 대견스러웠고, 나오자마자 건강한 울음소리를 들려준 하루가 고마웠어요.


아기가 태어난 후 저는 진통실에서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간호사의 도움으로 태어난 하루를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었네요. 눈도 못뜬체 옹앙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엽던지, 동영상으로 찍어 봤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것을 체험한 하루였습니다. 짠한 마음에 약간의 눈물을 흘려버린 바보같은 나. 앞으로는 가족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것 같아요.

지켜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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