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팽창하는 미술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제는 세계 미술시장을 이해하려면 중국 시장을 먼저 알아야 할 정도다.
1979년 개혁개방의 물결은 단지 경제적인 측면에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다. 일부이긴 하지만 부의 축적과 경제활동의 자유는 그들의 예술적인 사고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짧은 기간의 급속한 문화적, 경제적 변화는 전성기를 맞은 지금의 중국 현대미술의 모태가 되었다.
1. 중국 예술의 전위, 북경 따산즈 798 예술구
이러한 중국 현대미술 발전의 한가운데에 바로 북경의 따산즈 798 예술구(大山子 798艺术区, 약칭 798)가 있다. 과거 군수물자를 생산하던 낡은 공장을 개조해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798. 2000년 초기 인근 중앙미술학원 학생들이 모여 만든 집단 창작촌이 그 시초. 거리가 곧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갤러리 안과 밖에는 각가지 예술작품이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는 미래의 세계적 작가를 꿈꾸는 국내외 많은 젊은이가 모여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2. 북경에 798이 있다면 상해에는 m50 촹이위엔이 있다
경제도시 상해에 부족한 문화적 감수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그래서 다소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m50 촹이위엔(m50 创意园,약칭 m50). 하지만, 북경 798의 대체 수요를 찾던 많은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아 현재는 798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다. 공장지대를 개조해 만든 공간 한쪽에는 무엇인가에 열중한 예술가의 모습과 그가 만들고 있는 작품을 볼 수 있다. 간혹 재테크 수단으로 예술작품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
▲ 예술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거리 작품.
3. 798과 m50, 닮거나 다르거나.
정치의 도시 북경, 경제의 도시 상해, 그리고 이 두 도시에 위치한 예술촌 798과 m50. 예술이라는 것을 매개로 작가들을 불러모아 집단 창작공간을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활동공간이 공장지역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은 798과 m50 모두 비슷하다. 또한, 수많은 전시회와 기획전이 수시로 열리는 것도 같다.
다만, 798에는 프로파간다와 같은 정치적 색깔이 농후한 작품이 많아 보인다면, m50에는 해학과 풍자를 담고 있지만 이를 조금 더 현대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팝아트 작품이 더 지배적인 느낌이다. 그리고 중국 예술촌의 정점으로 798이 해외에 널리 알려졌다면, m50은 아직 알려나가는 단계다.
4. 798과 m50의 미래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북경에만 11개의 예술 창작촌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 들어 북경에서는 798 이외에 술 공장을 개조해 만든 지우창예술구(酒 厂 艺术区)에 대한 소개가 자주 눈에 띈다. 또한, 상해에서는 스쿠먼이라 불리는 상해 근대 건축물을 활용한 예술촌인 타이캉루가 주목 받고 있다. 앞으로 중국 미술 시장의 발전은 이러한 예술촌의 성장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 이러한 중국 시장의 흐름 때문인지 2004년 모 갤러리를 필두로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약 10여 개의 갤러리가 중국에 진출한 상황이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앞으로 제2의 798이나 m50, 아니 제3, 제4의 798이나 m50이라 불릴 수 있는 예술촌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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