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똥루역을 나와 발걸음을 와이탄 방향으로 옮겼다. 황푸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와이탄. 과거 아편전쟁의 패배로 난징조약이라는 불평등 조약을 서구 열강과 맺게 된 중국은 어쩔 수 없이 상하이를 대외에 개방해야만 했다. 그 개방의 중심지가 바로 와이탄 일대. 인근에 영국,프랑스,미국, 그리고 일본의 조계지가 들어선 이유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유야 어쨌든 와이탄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중세 유럽풍 건물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해가 진 뒤 조명이 들어오는 밤이 되면 야경을 즐기러 나온 내외국인으로 거짓말 조금 보태 발 디딜 틈도 없다.
상하이 어머니강 이라고 불리는 황푸강과 쑤저우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황푸공원. 강변으로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는 상하이의 미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푸동과 과거의 역사를 간직한 와이탄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공원 입구에는 중국 혁명에 있어서 무산계급의 중요성을 형상화한 청동 동상이 그 위엄을 뽐내고 있다. 또한, 푸동이 한눈에 들어오는 강변에는 1840년부터 1949년까지 상하이 인민혁명의 역사가 적혀 있는 대형 탑이 세워져 있다.
다리가 놓이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편리함을 쫓아 다리를 이용하게 되었고, 점차 나룻배 사용 빈도가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널 때 내는 통행 요금인 과교세(过桥税)를 중국인에게만 징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되었다. 이러한 불평등에 항거라도 하는 듯 많은 중국인이 불편함을 무릅쓰고 나룻배를 이용해 강을 건너게 된 것이다. 결국 정부에서는 자국민의 손을 들어줘 외파도교 서쪽에 지금의 외백도교 전신인 길이 100m, 폭 12m의 다리를 건설하였다. 이후 대부분의 사람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외백도교를 이용하게 되자, 과교세를 걷지 못하게 된 외파도교는 결국 철거당하게 된다. 외백도교의 백(白)자는 바로 무료를 뜻한다.
이런 연유를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의 외백도교는 푸동 일대를 조망하기 위한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줄줄이 이어진 운반선의 모습과 멀리 마천루 푸동의 실루엣이 교묘히 교차하는 곳. 특히, 주말이면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의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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