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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일이다.
자전거가 2대 있었다.
한 대는 이벤트 경품으로 받았고, 나머지 한 대는 누님댁에서 가져왔다.
가져온 자전거를 집 마당에 놓고 지냈는데,
어느날 집에 돌아와보니 한대가 사라졌다.
귀찮아서 전날 열쇠를 안 채웠는데, 귀신 같이 알고 자전거를 가져가버렸다.
일단, 한국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하면 찾을 방법이 없다.
내 자전거임을 증명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
비싼 자전거야 프레임에 고유 번호가 찍혀 나온다고 하지만,
10~20만원대 자전거에 그런 것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있다고 해도 누가 자전거 프레임 번호 기억하냔 말이다.
사실, 며칠후 내 자전거와 비슷한 것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우연히 봤다.
새로 단 바구니도 그렇고, 패달이 벗겨진 것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내 자전거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닭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것 마냥.
그렇게 내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유는, 아무리 내 자전거이지만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
일본에서 아내의 경험이다.
집에서 역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어느날 열쇠를 채우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저녁에 돌아올 때 보니 자전거가 사라졌다.
그리고 아내가 간 곳은? 바로 경찰서!
사라진 자전거를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에 찾아간 것.
경찰서에서 자전거 등록 번호, 잃어버린 시간과 장소 등을 적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후, 정말 거짓말 같이 자전거를 찾아가라는 전화를 경찰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한적한 야산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라 여러번 있었다고 한다.
자전거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자전거 등록제 때문.
일본에서는 중고든 새것이든 자전거를 구입하면 경찰서에 등록해야 한다.
대부분 구입한 자전거 점포에서 등록을 대행해주지만,
개인간의 거래이거나, 대행을 안해주는 경우 직접 경찰서에 찾아가서 등록해야 한다.
자전거 등록 요금은 500엔.
등록을 마치면 고유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준다.
이 스티커를 자전거의 원하는 곳에 붙인다.
그래야 나중에 자전거를 잃어버리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고,
경찰은 순찰돌며 해당 번호가 적히 자전거가 없는지 확인한다.
물론, 이렇게 해도 자전거를 못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 안 하는 한국에 비해
자전거를 다시 찾을 수 있는 확율은 일단 높은셈이다.
환경보호나 교통 분담을 위해 자전거를 타라는 정부의 구호가 왠지 멀게 느껴진다.
탈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왠지 독려만 하는 분위기 같다.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관련 환경이나 설비를 갖추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자전거 등록제를 조속히 도입했으면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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