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08 북경

별들의 나라 중국! - 택시,화장실,공원에 별을 매기다.

도꾸리 2008. 5. 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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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기는 오성홍기다五星红旗. 5개의 노란색 별이 혁명을 상징하는 붉은색 바탕위에 촘촘히 세겨져 있다.

5개 중 유난히 큰 별이 바로 공산당, 큰 별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별 4개는 바로 공산당의 영도하에 혁명을 수행해 나갔던 노동자, 농민, 지식계급, 애국적 자본가를 상징한다.

공산주의 혁명의 주체 세력으로서 이들의 노력이 컷던 것일까? 중국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별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오늘은 이 별들의 나라 중국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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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조수석 바로 앞에 택시 기사의 면허증이 세워져 있다. 자세히 보니 다른 택시와 조금 달랐다. 바로 3개의 별이 매겨져 있었던 것.

내가 호기심 있게 쳐다보자 택시 기사가 재미있다는 듯 한바탕 웃더니 그제서야 설명해준다. 시험을 봐서 3개의 별을 받았다고. 상하이에서는 안전운행 년 수, 법 위반 기록, 시험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택시에 별을 매기고 있다고 말이다.

조금 웃긴 것은 이러한 별을 매기는 기준 중에 하나가 표준어인 보통화普通话를 얼마나 유창하게 하느냐도 있다는 것. 과거에는 일자리를 찾아 지방에서 대도시로 올라와 할 수 있는 일이, 일용직 내지는 택시기사 정도 밖에 없었다. 이렇다보니 심한 경우 택시 기사와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는. 지금이야 물론 이런 문제가 거의 사라졌지만, 중국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에게 있어 지방 방언으로 이야기하는 택시 기사는 조금 골칫거리가 아닐수 없다.

별이 많을 수록 조금 더 까다로운 조건에 합격한 걸로 보면 된다. 영어 능력, 관광지 소개 능력, 지리에 대한 익숙도 등도 평가된다.

아직까지 3성급 이상의 택시는 못타봤다. 혹시 4,5성의 택시를 타보신분 있으면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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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베이징. 중국 정치의 도시. 어느 관광지 화장실에 들렸다. 평소 중국 화장실을 잘 알기에 어느 정도 민망한 장면을 연상했던 나. 하지만, 이곳은 우리의 화장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볼 일 보고 나오며 발견한 현판. 4개의 별이 매겨진 화장실이었던 것이다.  

베이징에서는 2001년 5월 1일을 기준으로 관광지에 있는 화장실을 대상으로 별을 매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단순히, 별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에 있는 화장실 개선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

추운 겨울이면 화장실 내에 설치된 히터에서 뜨거운 바람이, 더운 여름이면 에어콘이 나온다. 용변을 보는 곳은 모두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으며, 문도 물론 달려 있다. 휴지가 구비되어 있는 것도 자랑.

물론, 별의 갯수에 따라 시설의 차이는 있으며,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다면 별의 갯수가 그 만큼 많은 화장실을 만날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 방문객이 많으니, 당연히 그 개선에 신경을 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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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기는 상하이. 한적한 공원 입구에서 표지판 발견. 성급공원星级公园 이라고 적혀 있는 모습을 우선 카메라에 담아 본다. 이곳은 인민광장에서 신천지 방향으로 이동할 때 만나는 작은 공원. 5개의 별이 무색할 정도로 특별한 위락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없어 조금 의아했다.

2002년 통계에는 상하이에 총 29개의 성급공원이 있다. 이중 5개의 별을 얻은 곳은 대부분이 우리가 흔히 들어봤음직한 유명 관광지. 나머지 4개 이하는 대부분이 서민들의 일상과 관련 깊은 곳들. 그래서 그런지 이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





중국인의 삶 속에 별을 매기는 풍습이 언제부터 생긴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별이 매겨진 현판이나 표지판 등을 여행 중 자주 접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삶의 개선 방편으로 인민의 상징인 별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

다만, 관광지 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을 중점적으로 개선시키는 모습이 조금 아쉽다. 올림픽이나 엑스포와 같은 국제적인 행사 준비 차원에서 이런 개선작업이 진행되는것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은 서민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듯한 모습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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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profile
author image  여행이 좋아 다니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태국으로 떠난 도꾸리.
  그곳에서 평생의 반려자인 일본인 마키코를 만나 결혼하고,
  현재는 가이드북 작가로 세계를 여행중이다.

   티스토리  : http://dogguli.net 
   야후 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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