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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보면 다양한 열대과일을 만날 수 있다. 노란색의 과육이 맛있는 망고, 빨간색 돌기가 인상적인 람부탄, 그 크기에 놀라는 잭푸르트 등 다양한 열대과일을 만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두리안은 이런 과일중에서도 왕이라 불리는 과일. 과연 어떤 점 때문에 열대과일의 왕이란 호칭까지 받은 것일까?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1. 두리안 맛
두리안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맛에 대한 평가. 두리안을 먹어본 사람들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이라는 것과 어떻게 이런 과일을 먹을 수 있냐는 평가가 바로 그것. 처음 두리안을 먹을 때 난 후자에 가까웠다. 10년 전 동남아 여행 때 처음 먹어본 두리안. 말레이시아에서 배를 타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도착후 선착장 인근 과일 파는 곳에서 먹었다.
처음에는 썩은 두리안을 내게 줬다고 생각했다. 바나나 썩는 듯한 고약한 맛에 호들갑 스럽게 상점 주인에게 바꿔달라고 했다. 주인은 영문도 모른체 새로운 두리안으로 바꿔주었고, 2번 째 두리안 맛을 보고나서야 원래 맛이 이렇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썩은 바나나 맛.
두리안 맛에 익숙한 사람은 크림처럼 부드러운 과육 맛에 다른 과일은 쳐다도 안본다. 아마도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마늘 먹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듯 두리안 맛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2. 두리안 냄새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보면 호텔에 이런 문구를 본 적이 가끔 있을 것이다. 두리안 호텔 반입 금지(Durian not allowed in the hotel). 두리안을 잘 모르는 여행자라면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있다. 도대체 어떤 과일이기에 반입이 안된단 말인가하고 말이다.
두리안의 맛과 마찬가지로 향 또한 굉장히 독특하다. 시큼거리며 썩은 듯한 그 향은 강하지는 않지만 쉽게 온 방안을 물들일 수 있다. 어느 호텔 주인이 방에서 그런 냄새 나는 것을 방관할 것인가. 물론, 두리안을 사랑하게 되면 그 냄새까지도 좋아하게 된다. 아무래도 두리안을 사랑하는 호텔 주인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3. 두리안 외형
원래 두리안은 사진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진 열매다. 이를 칼로 잘라 내부의 크림빛 과육만을 먹는 것이다. 두리안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30cm 정도까지 자라며 무게는 1~3kg 정도 나간다. 과육을 보호하고 있는 단단한 껍질과 그 껍질 위 날카로운 돌기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두리안을 맞으면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외국 신문에서 두리안 나무 밑을 지나가는 행인이 나무에서 떨어진 두리안에 맞아 다쳤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4. 두리안과 술
두리안을 먹을 때 금기시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술과 함께 먹으면 안된다는 것. 두리안을 먹고 술을 마시면 소화불량, 경우에 따라 심하면 호흡곤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 두리안과 알콜과의 관계를 연구한 학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이를 잘 모르는 한국인 여행자는 조심해야 할 것이다. 태국 같은 곳에서 감자칩처럼 두리안을 과자처럼 튀겨 파는데 이를 술안주로 먹으면 절대 안된다.
5. 에피소드 - 과일 쉐이크
캄보디아에서의 일이다. 관광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왔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피자와 mixed fruit shake. 피자는 조금 짠맛이 강했지만 여기가 캄보디아임을 감안하면 감내할 수준이었다. 문제는 쉐이크. mixed fruit를 주문한 것이 화근이었다. 과일 안에 두리안이 있었던 것. 다양한 과일이 섞였음에도 불구하고 두리안이 들어가자 두리안 맛 밖에 안났다. 그 썩은 듯한 맛 말이다. 결국 바나나 쉐이크를 다시 주문하는 촌극이. 동남아 여행중 'mixed fruit'를 주문할 때 두리안 유무를 꼭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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