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생활도 어느덧 2개월 정도 지난 것 같아요.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답니다.
등록한 영어학원은 사람이 적다가 일방적으로 캔슬당했고,
더욱이 환불은 수표로 주겠다며, 수표 발행까지 몇 주가 걸린다네요.
전철에서 가방을 만지작 거리는 것 같아 뒤를 돌아보니 얼굴 거무티티한 분이 반쯤 가방에 손이 올려놓고 있더군요.
좋은 일도 많았어요.
인터넷 신청하면 몇 주 걸릴수 있다는데, 저희는 당일 설치해주는 행운을!
또한, 애견 살 수 있는 아파트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문제도 일사천리 해결됐네요.
이래저래 운 좋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태국, 한국, 일본을 거쳐 말레이시아에 왔어요.
아내와 저는 태국 방콕에서 만났고, 대한민국 서울에서 신혼생활을 했고,
일본 치바현에서 5년 정도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왔어요.
말레이시아에 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본의 자연재해가 걱정이었어요.
지진,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아니 지금도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방사능 문제.
아내와 저 단둘이었다면 상관없는데, 일단 아이가 걱정이더군요.
방사능이란 것이 지금 문제가 발생하기보단,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고 하더군요.
또한, 지진이란 것이 언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언제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했죠.
물론, 아내는 일본인이기에 지진에 대해 어느정도 내성이 있지만,
외국인인 저는 한 번 지진이 발생하면 무척 놀라곤했답니다.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말레이시아에 가기로 결정했답니다.
왜 그런데 하필이면 말레이시아였냐고요?
여기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요.
일단, 대학 동기의 조언이 컸어요.
말레이시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대학동기,
지금도 북경어, 광동어, 영어, 여기에 말레이시아어인 바하사까지 할 수 있답니다.
현재는 남편과 함께 독일에 살고 있는데, 언어 배우기에 최고의 장소가 말레이시아라고 추천해주더군요.
하루에게 한국어와 일본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배우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태국에 살았던 것도 말레이시아 이주에 도움됐어요.
아내를 만났던 곳도 태국이고, 나름대로 더운 지역의 날씨에도 적응할 수 있을것 같았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가 말레이시아에서 직장을 구했다는 것.
우연찮게 본 말레이시아 정부의 일본어 강사 구인광고.
서류심사, 면접 등에 3개월 가까이 걸렸을 정도로 오랜 시간을 기다렸어요.
결국 합격통지를 받았고, 지금은 말레이시아 외곽의 모 대학에서 아내는 일본어 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직장을 못구했다면, 아마 말레이시아로 넘어오는데 좀더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요.
짧은 말레이시아 생활, 지금까지는 100%, 아니 120% 만족하고 있어요.
아이도 영어로 잠꼬대 할 정도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고,
아내도 직장 열심히 다니고 있고,
저도 매일매일 이곳저곳 싸돌아다니며 말레이시아 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태국, 한국, 일본을 거쳐 말레이시아에 온 우리가족,
말레이시아 생활에 대해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카페에 놀러오세요
'[일한말]일생에 한번은 말레이시아를 만나자'
http://cafe.naver.com/onemalay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