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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주도 방문 때 해비치호텔에 묵었어요. 국제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했는데, 행사 중간중간 짬을 내어 올레길을 걸었어요. 올레길이란 명칭이 보여주듯, 올레길을 방문하기 전에는 만든 길이라는 인공적인 이미지가 강했어요. 하지만, 막상 걷고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최소한의 이정표만 있었지, 특별히 누가 만든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답니다.
- 도꾸리, 국제 컨퍼런스에 초청받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쉽게 말을 못거는 편이에요. 왠지 쑥스럽기도하고, 혼자만의 여행에 너무 익숙해진 것도 이유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에게 말을 거는 것까지 피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아니, 오히려 상대편이 말을 걸어주는 것을 좋아하죠.
할머니에게는 제가 먼저 말을 걸었어요. 사실, 해녀를 처음 봤답니다. TV 등을 통해 어떤 모습인지는 알았지만, 실제로 해녀는 가까운 곳에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검은색 슈트에 황금색 고무단화를 신으셨던 할머니, 물속에서 건져온 물건을 팔러 가는 중이셨어요.
해비치 호텔 앞에는 이렇게 하얀색 등대가 있어요. 드라마 IRIS 촬영지였던 곳이죠. 이곳에 해녀들이 모이는 집합소가 있답니다. 자맥질을 마치고 나와 건져온 포획물을 업자에게 파는 장소가 말이죠.
건져온 것을 보니 대부분 큰 소라더군요. 먹음직스럽게 생긴 놈을 바로 구워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았어요. 해녀와 업자 사이 가격을 두고 흥정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일하신 노동에 비해서는 사실 그렇게 좋은 대우를 받으시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아쉬웠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해녀 할머니, 자글자글 주름살이 이제까지 살아오신 삶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탱탱한 피부와 당당해보이는 체격을 보니, 아직 정정해 보이더군요. 왠지 그들의 삶의 낙이자 보람이 해녀 일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레길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걸었어요. 해안가 도로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실 걷기에 그렇게 좋은 길은 아니에요. 특히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다칠수 있겠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대가 길게 자란 해안길과 길 너머 보이는 파란색 바다가 너무 예뻐, 걷고 싶더군요.
거친 돌길 이곳저곳에는 각종 동식물의 화석도 있었어요.
그리고 바닷물이 육지 안으로 들어와 늪지처럼 보이는 곳도 군데군데 보이더군요.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벌레가 우르르 도망가는 모습에, 제가 다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끝없이 이어진 올레길을 걷다보면 멋진 경치는 덤인 것 같아요. 다리품은 들겠지만, 곳곳에 흩어진 경치를 보느라, 걷는 내내 피곤함을 못느끼게 되더군요. 길이 끝나는 곳에 도착하니, 피로감인지, 허무함인지, 왠지 맥이 풀리더군요.
길,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죠. 그리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을 것이고요. 길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 멋진 경치,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 어쩌면 제가 계속 여행을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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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는 제가 먼저 말을 걸었어요. 사실, 해녀를 처음 봤답니다. TV 등을 통해 어떤 모습인지는 알았지만, 실제로 해녀는 가까운 곳에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검은색 슈트에 황금색 고무단화를 신으셨던 할머니, 물속에서 건져온 물건을 팔러 가는 중이셨어요.
해비치 호텔 앞에는 이렇게 하얀색 등대가 있어요. 드라마 IRIS 촬영지였던 곳이죠. 이곳에 해녀들이 모이는 집합소가 있답니다. 자맥질을 마치고 나와 건져온 포획물을 업자에게 파는 장소가 말이죠.
건져온 것을 보니 대부분 큰 소라더군요. 먹음직스럽게 생긴 놈을 바로 구워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았어요. 해녀와 업자 사이 가격을 두고 흥정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일하신 노동에 비해서는 사실 그렇게 좋은 대우를 받으시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아쉬웠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해녀 할머니, 자글자글 주름살이 이제까지 살아오신 삶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탱탱한 피부와 당당해보이는 체격을 보니, 아직 정정해 보이더군요. 왠지 그들의 삶의 낙이자 보람이 해녀 일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레길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걸었어요. 해안가 도로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실 걷기에 그렇게 좋은 길은 아니에요. 특히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다칠수 있겠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대가 길게 자란 해안길과 길 너머 보이는 파란색 바다가 너무 예뻐, 걷고 싶더군요.
거친 돌길 이곳저곳에는 각종 동식물의 화석도 있었어요.
그리고 바닷물이 육지 안으로 들어와 늪지처럼 보이는 곳도 군데군데 보이더군요.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벌레가 우르르 도망가는 모습에, 제가 다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끝없이 이어진 올레길을 걷다보면 멋진 경치는 덤인 것 같아요. 다리품은 들겠지만, 곳곳에 흩어진 경치를 보느라, 걷는 내내 피곤함을 못느끼게 되더군요. 길이 끝나는 곳에 도착하니, 피로감인지, 허무함인지, 왠지 맥이 풀리더군요.
길,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죠. 그리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을 것이고요. 길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 멋진 경치,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 어쩌면 제가 계속 여행을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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