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노인이 가장 많은 곳은? 노인들의 하라주쿠, 스가모!

일본생활(08년~12년)/도쿄 여행

도쿄에서 노인이 가장 많은 곳은? 노인들의 하라주쿠, 스가모!

도꾸리 2011. 1. 12. 10:18

도쿄에서 ‘노인들의 하라주쿠’라고 불리는 곳을 아시나요? 연세 지긋한 분들이 자주 방문한다고 해서 이러한 애칭이 생겼죠. 바로 오늘 소개할 스가모가 그곳이랍니다. 흔히, 서울 탑골공원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상점가를 중심으로 거리가 형성된 것이 탑골공원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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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모, 서민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시타마치를 찾는다면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어요. 도쿄에 하나밖에 없는 노면전차인 도덴아라카와센이 마을 중심을 통과하고 있으며, 거리 곳곳에는 일용잡화, 침구류, 의류, 그리고 백엔숍 등 생활에 필요한 각종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답니다.

스가모에서도 스가모지죠도리쇼텐가이 일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요. 스가모지죠도리쇼텐가이는 마을 상점가에요. ‘할머니의 하라주쿠’라는 애칭 때문인지, 보청기, 보행기, 전동의자 등 노인들을 위한 의료기를 판매하는 상점이나, 센베나 모치 등 전통 와가시를 판매하는 상점 등, 노인분들이 좋아할 만한 상점이 비교적 많답니다.

이러한 스가모지죠도리쇼텐가이에서도 어르신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점포가 있어요. 바로 마루지가 그 주인공이랍니다. 마루지가 1952년 창업했으니, 그 역사만 50년이 넘은 상점이랍니다. 주력 상품은 빨간색 속옷. 빨간색 팬티를 시작으로, 빨간색 내복, 빨간색 거들, 심지어 빨간색 브래지어까지, 빨간색으로 만든 다양한 의류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마루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빨간색 속옷은 기의 발신지인 단전을 자극해 혈액순환에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빨간색 속옷을 입는 것만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서, 건강에 민감한 노인들의 발길이 비교적 잦은 편이에요.

또한, 코간지라는 절도 유명합니다. 코간지를 방문하면 많은 분이 불상 앞에 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라이칸논이라 불리는 불상으로, 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흔히 알려져서, 온종일 많은 분이 이곳을 찾고 있어요. 예를 들어 눈이 아프다면, 불상 눈에 물을 뿌리고, 수건으로 닦아주면 몸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물론, 미신이기는 하지만, 이곳을 방문한 참배객이 불상을 얼마나 닦았는지, 어떤 부위는 반들반들해져 원래 형태를 못 알아볼 정도더군요. 아라이칸논 이외에, 코게누키지죠라고 해서 원망과 원한 등을 없애준다는 불상도 이곳 코간지에 있답니다. 매월 4,14,24일에는 제사가 있는 날로, 참배객이 특히 많아요.

스가모지죠도리 입구에 있는 이세야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일본식 떡인 모치, 주먹밥인 오니기리 등을 파는 곳인데, ‘어머니의 손맛’처럼 포근한 느낌의 각종 떡과 주먹밥을 맛보실 수 있어요. 저도 스가모에 가면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랍니다. 이곳에서 산 오니기리와 모치를 인근 벤치로 가져가 먹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또한, 스가모지죠도리 명물인 시오다이후쿠도 빼놓을 수 없죠. 시오다이후쿠란 팥소가 들어간 일본식 찹쌀떡인데 소금간을 한 것이 특징이랍니다. 스가모엔과 같은 점포가 특히 유명해요. 요금도 저렴한 편이어서 1개 120엔 정도에 맛볼 수 있답니다. 스가모지죠도리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드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