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세탁이 뭐야? - 호기심 천국 그녀!

Posted by 도꾸리
2008.04.14 09:01 한국생활(04년~08년)

회사를 그만둔 이후로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많아졌어요. 점심 먹고 산책 다녀올 때나 저녁시간이 특히 그렇답니다. 대화할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이 생기는듯.

아내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어요. 아내가 갑자기 궁금하다는 듯한 묘한 얼굴을 하더군요. 물어보고는 싶은데, 혹시 민폐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바로 그 얼굴. 그래서 제가 먼저 물어봤어요, 무슨 일 있냐고. 아내가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컴퓨터 세탁이 뭐야?


산책하는 코스가 거의 정해져 있어요. 주택가를 지나 인근 산까지 다녀온다는. 아내는 매일 똑같은 코스의 길을 걷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바로 세탁소 이름. 산책 하는 코스에 몇 곳의 세탁소가 있는데, 세탁소 간판에는 어김없이 컴퓨터란 이름이 붙어 있다는거에요. 부부 컴퓨터 세탁, 목동 컴퓨터 세탁, 머 이런식으로 말이죠. 겉 모양을 봐서는 세탁소인데, 왜 컴퓨터란 단어를 썻는지 모르겠다고.

일본에는 일반적으로 도라이크리닝구(ドライクリーニング)나 코인란도리(コインランドリー)가 있어요. 도라이크리닝구는 집에서 처리할 수 없는 옷의 세탁, 수선 등을 주로 하는 곳. 코인란도리는 무인점포로 기계에 동전을 넣어 세탁, 건조 등을 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답니다. 이런 코인란도리와 도라이크리닝구에 익숙한 아내에게 컴퓨터 세탁이란 말 자체가 생소하게 들렸던것 같아요.

아내의 질문에 갑자기 할 말을 잃어버린 나. 아내 말대로 컴퓨터화된(computerized) 세탁인지, 아니면 기계화된(mechanized) 세탁인지, 이도 아니면 자동화된(automated) 세탁인지 관심 조차 없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책에서 돌아와 인터넷으로 검색 해봤어요. 과연 아내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한 그것에 대한 댓글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결과는? 사진 처럼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네요. 아내의 호기심 천국,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합니다. 묘한 엉뚱함이 있는 아내, 그녀가 있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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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콤퓨타 세탁도 봤어요ㅎㅎㅎ 검색 답변이 궁금해지는군요^^
    • ㅋㅋㅋ
      별 이야기는 없어요`
      걍~ 예전의 수동식 세탁과 구분하기 위해 컴퓨터 세탁이란 명칭을 사용했다는 것 정도~

      좋은 하루되세요~
  2. 제가 일본생활 중일때 어머니가 오셔서 집앞 크리닝가게를 지나갈 때의 일입니다.

    '저거 뭐라고 써있는거야?'
    'OO 드라이크리닝 이라고 써있는데요?'
    '니 옷은 드라이하면 안 되는 것도 있는데 물세탁은 안 해주는거니?'
    '...글쎄요? 한번 물어볼까요...???'

    전 알아서 잘 해주겠거니 ~ 무심코 넘겼는데 어머니 입장에선
    가게 이름자체에 '드라이크리닝' 이 들어가니 걱정이 되셨던 듯 ^^);;;
    아, 가게에 물어본 결과 물세탁해야 되는건 물세탁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

    이번 한주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
    • 좋은 글 감사해요~
      원문에서는 "도라이크리닝구는 집에서 처리할 수 없는 옷의 세탁, 수선 등을 주로 하는 곳." 이라고 적었어요.
      '주로'라고 적어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했는데...
      정확히 적어주시니 할말이~~
      ㅋㅋㅋ
  3. 낯선 문화를 접하면 그곳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궁금함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은 왜 파랗지?' 이런 질문과 비슷하려나요..? ^^
    글 제목만 보고는 컴퓨터를 세탁하는 방법에 대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ㅋㅋ
    • ㅋㅋ
      컴퓨터세탁이란 이름을 단 세탁소가 주변에 많네요.
      걍~ 세탁소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것 하나에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아내.
      머, 덕분에 이런 글도 올리고...
      좋습니다~~
  4. 저도 컴퓨터 세탁이란 용어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신조 합성어 같은데요....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서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행복하세요.
    • 아내와 너무 시간을 많이 가져서 고민(?) 입니다~
      하루종일 거의 붙어 있는 관계로,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도 너무 많다는...
      아자아자~
  5. 헐..저도 컴퓨터 세탁이란 광고를 종종보아왔는데..
    별다른 뜻은 없던거군요..
    왠지 일본여행중일때는 '코인란도리'라는 단어는 알고 있어야 할것 같아요.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 민박의 경우 대부분 빨래 해주는 곳이 많았던 것 같아요.
      호텔 내에는 이런 시설이 갖춰있어 돈을 조금만 내면 사용가능하고.
      이래저래 빨래란 주제로 글을 쓰게 되는군요~
      아자아자~
    • 아군
    • 2008.04.14 14:42 신고
    국제 커플은 다 그런가봐요.
    저도 한국살 때 와이프가 별안간 이상한거 물어보곤 했는데
    어느날은 와이프가 갑자기 저보고

    "뚜껑무술"이 모야? 라고 물어보는 거에요.
    음? 뚜껑무술? 그게 뭐지 ~?

    일본어 학원 학생이 뚜껑무술을 배었다고 말해서...
    뚜껑으로 하는 무술을 상상했답니다.
    한국에는 참 이상한 무술도 있구나 생각하다가
    그래도 혹시나 해서 저한테 확인을 한겁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특공무술이더라구요. 그래서 잘 설명해 줬지요.

    (하마터면 한국의 비밀무기인 "뚜껑무술"이 탄로날 뻔 했습니다.휴~)
    • ㅋㅋㅋ
      저도 한참 웃었습니다~
      뚜껑무술~~~

      아군님도 블로그 운영하시면 재미있으실듯~
      저랑 비슷한 경우가 많을것 같아요~

      서울은 날씨가 너무 좋네요~
      즐거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행복하세요~
  6. 오락실도 컴퓨터오락실 이라고 써있죠 -_- ㅋㅋ
    • 글고보니 주변에 컴퓨터의 흔적이 여럿~~
  7. 흠~ 전 처음 들어보는 말~
    컴퓨터 세탁...ㅋ~
  8. 오호- 요즘도 컴퓨터세탁 간판이 많은가봐요-
    제가 초등학생때는 많이 본거같은데, 요즘은 그런 간판 많이 못봤어요 :D
    • 울 동네만 많은듯~
      과거의 흔적이 가득한 도꾸리 마을~
      아자아자~
  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우리 도꾸리님의 두 분의 여행으로 나누어 주시는
    많은 기쁨들 배워 담아야 할텐데요.
    늘 행복한 봄 가득 채우시길요.
    • 따뜻한 글 감사드려요~
      조금 더 기쁨 충만한 글 드릴수 있도록 노력을~
      아자아자~
      블루베어님 자주 뵐께요~
    • 깔깔마녀
    • 2008.04.18 00:49 신고
    ㅎㅎㅎ 역시나... 엉뚱한 매력의 그녀 입니다. ^^
    • ㅋㅋㅋ
      머, 그렇죠 머~
      마키가 안부 전해달라고 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오래됐지만
    • 2015.06.28 06:17 신고
    컴퓨터세탁은 간단히 말해 자기네들 드라이크리닝 할때 자동화기기(업소용 세탁기)사용한다는 이야깁니다.
    컴퓨터세탁이라는 말 나온지가 굉장히 오래됐죠. 80년대 초반에도 있던 말일텐데..
    당시 컴퓨터어쩌구 하면 뭔가 있어보여서 그것만으로도 장사에 도움 됐을테니까요.
    더불어 퍼크로크리닝 이라고 하면 드라이크리닝 용매로 퍼크로에틸렌을 사용해서 세탁 후에도 석유 냄새가 없다는 이야기고요. 근데 그것도 세탁시에 유독가스가 발생한다고 해서 요즘은 액체 이산화탄소와 실리콘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포스팅한지 7년 지났지만 지금에라도 보실가 싶어서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