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자정이 넘어 도착했다. 저렴한 티켓이 다 그렇듯, 항공편 스케줄이 나쁘다. 홍콩에서 도쿄로 돌아가는 편은 무려 아침 8시 출발. 국제선 타려면 2시간 전에 도착해야하니 홍콩 국제공항에 적어도 아침 6시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소리다. 24시간 공항버스가 다니는 홍콩이니 다행이지, 도쿄였다면 아마 공항 근처에서 하룻밤 자야했을 것이다. 비행기 스케줄 나쁜 것은 조금 저렴한 비행기 타는 여행자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숙소가 있는 침사쵸이에 도착한 시각이 얼추 새벽 2시다. 씻고 할 겨를도 없이 바로 잤다. 그리고 아침, 출출함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를 배회했다.
대충 사람이 북적거리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첫날부터 맛집열전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홍콩스러운 아침식사가 먹고 싶었다. 메뉴판 오늘의 추천요리 코너를 펼쳤다. 홍콩스러움과 거부감 사이 속에서 그나마 무난했던 것이 바로 사진 속 메뉴, 쌀국수였다. 닭튀김이 토핑으로 올려진, 맑은 국수 사진이 왠지 식욕을 자극했다.
소면과 비슷한 굵기의 쌀국수, 시원한 닭국물과 잘 어울렸다. 닭튀김이 살짝 덜 튀겨져 있어, 내 취향은 아니였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먹다가 심심해져서, 테이블 위에 놓여진 스파이스를 넣었다. 역시 한국인에게는 매콤한 것이 최고다. 국물이 술술 잘 들어갔다. 김치 생각 간절.
홍콩은 차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점심,저녁, 여기에 브런치나 에프터눈티까지, 하루종일 차를 마실 수 있다. 20일 가까이 홍콩에 머물렀던 이번 여행, 홍콩에서 정말로 원없이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아침 메뉴에 2홍콩달러를 추가하면 나이차(밀크티)를 마실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가격대비 효율을 무지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 이럴 땐 무조건 지른다. 둔탁한 용기에 담겨져 나온 나이차, 그리고 닭튀김이 올려진 쌀국수, 왠지 어울린다.
이렇게 먹고 26불이 나왔다. 한국돈으로 3,500원 정도 하는 돈으로 배도 채우고 여기에 차까지 마실 수 있었다.
사실, 홍콩 음식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다. 홍콩에 처음 방문했을 때, 몸이 안 좋아 홍콩 음식을 제대로 못먹었다. 홍콩을 10번 정도 방문한 지금, 여전히 그때 기억이 홍콩에서의 내 음식 선택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홍콩에 가면 매번 익숙한 음식을 주문한다.
여행 첫날은 이렇게 익숙한 쌀국수로 시작했다. 따뜻한 나이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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