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태어난 지 13개월이 지났다.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만 해도 눈앞이 정말 깜깜했다. 육아에 대한 책도 읽어본 적도 없었고, 주변에서 조언 구할 사람도 없었다. 아는 것이 없으면 오히려 당당해진다고, 지난 1년간 참으로 씩씩하게 살아온 것 같다. 태어난 지 몇 개월 밖에 안된 갓난아기를 데리고 국제선 비행기도 탔고, 사람들 많이 모이는 쇼핑센터나 음식점도 자주 갔던 것 같다. 아빠와 엄마의 철없는 행동에도, 하루가 잘 자라서 너무나 다행이다. 아내는 출산 후 6개월 동안 집에서 쉬었다. 퉁퉁 부은 얼굴 살도 빼야 했고, 남산만한 배도 집어넣어야 했다. 산후조리를 잘한 덕택인지, 지금은 아이를 낳기 전의 체형으로 거의 돌아왔다. 아내가 원하는 대로 말이다. 아내의 몸이 제모습을 찾아감과 동시에 아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