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집 인근 목욕탕에 갔다. 평상시라면 하루가 있어, 목욕탕 가는 일이 쉽지 않다. 평일 아내 휴일이 생겨 하루를 보육원에 맡기고 목욕탕에 함께 갈 수 있었다.
우리가 간 곳은 수퍼센토라고 부르는 곳이다. 일본식 찜징방 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찜징방은 없다. 대신에 다양한 온천수가 있어, 멀리가지 않더라도 온천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인 아내와 역사 이야기 안하는 이유는?
일본식 찜질방 슈퍼센토, 어떤 모습일까?
옷을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로 갔다. 탈의실 한쪽에 이상한 기계가 놓여져 있었다. 조금 길쭉한 계란 모양으로 생겼는데 마치 우주선처럼 보였다.
가까이서 보니 가격과 사용설명서가 붙어 있었다. 자세히 보고서야 선텐기계임을 알 수 있었다. 괴물체의 정체는 선텐기계였던 것이다. 8분에 500엔, 16분에 1000엔,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욕탕 입욕료가 500엔이니 말이다.
선텐기계는 1대도 아니고 2대가 세워져 있었다.
누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내부를 열어봤다. 형광등이 길쭉하게 세워져 있었고, 온도를 표시하는 장치가 보였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이런 밀폐된 공간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무리다. 아무리 선텐을 하고 싶어도 말이다.
선텐기계 한쪽에는 테닝젤을 팔고 있었다. 가격은 100엔. 기름성분이 없어 목욕탕에서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적혀 있었다. 그나저나, 테닝젤 바르고 썬텐하면 멋지게 탈까? 살갗이 타면 난 없어 보이는 타입이라.....
집에 돌아와 해당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입식 선텐기가 제법 여러종류 나왔다. 흔히, 선텐기계는 누워서 하는 타입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일본 목욕탕에서 입식 선텐기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이상, 일본 목욕탕에서 만난 우주선처럼 생긴 입식 선텐기계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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