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시코쿠에서 돌아왔어요. 첫날은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고 이른 저녁에 벌써 꿈나라로~ 토요일은 하루종일 가족봉사, 그리고 오늘 일요일이 되었네요.
5일만에 집으로 돌아온 후 가장 놀랐던 것은 하루의 성장. 뭐, 성장이라고 표현했지만, 키가 갑자기 몇센치 커졌다거나, 말을 갑자기 유창하게 할 수 있다거나 하는 수준은 물론 아니죠. 다만, 5일 떨어져 있었지만, 분명히 이전에 비해 지금의 모습에서 성장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수영장에서 물놀이 즐기는 하루.
일단 알아듣는 단어가 많이 늘어났다. 앉어, 일어서 등의 단어뿐만 아니라, 왠지 내가 말하는 것을 거의 알아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말하는 것도 예전 오물오물거리는 수준에서, 이제는 분명한 단어로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영장 잔디에서 맨발로 뛰어노는 하루.
먹는 양도 많이 늘었다. 아마도 5일전에 비해 2배 정도는 더 먹는 것 같다. 하루가 있을 때 음식 담당이 나였는데, 아무래도 맛이 없었나 보다. 장모님이 만들어주신 맛난 음식에 하루 먹는 양도 늘어난 것 같다는 것이 내 결론. 에휴...
물을 너무 좋아하는 하루. 수영장만 데려가면 하루종일 지치지 않고 논다.
알아듣는 단어도 늘어나고, 먹는 양도 늘어난 하루. 그렇다보니 활동량도 많이 늘어났다. 깨어 있을 동안에는 정말로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이곳저곳 부딪히면서도 꿋꿋하게 돌아다니며, 팔과 다리의 힘을 키우는 하루. 때로는 내가 먼저 힘이 빠질 정도다.
아내에게 하루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자, 5일간 그렇게 변할 이유가 없다며 일축했다. 아마도, 내가 5일동안 하루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냐고 말했다. 아내의 설명을 들어보니, 또 그것도 그런듯.
이유야 어쨋든, 지금은 5일간 못해주었던 사랑을 듬뿍 주고있다. 며칠 지나면 예전 하루로 돌아올지도 혹시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