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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지는 땀꼭이다. 땀꼭은 흔히 육지의 하롱베이로 비교될 정도로 그 경치가 뛰어나다.
하롱베이와 마찬가지로 석회암으로 이루어져서 오랜 풍화작용을 거쳐 지금의 절경을 이루어냈다.
이 땀꼭을 가기 위해서 인근 닌빈에 먼저 가야하며, 닌빈에서 땀꼭까지는 9km 떨어져 있다.
닌빈이 위치한 베트남 중북부 지역은 가장 빈곤한 지역 중에 한 곳이며,
대부분 농업에 기반을 둔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하노이에서 당일치기 투어 땀꼭을 다녀오며,
땀꼭에서 하룻밤 묵기를 원한다면 인근 닌빈에서 숙소를 구할 수 있다.
8시 30분경에 떠난 버스는 2시간 걸려 닌빈 인근의 바익 롱 사에 들른다.
10세기 후반 인근 호아르가 잠깐 동안 베트남의 수도였던 적이 있다.
이 절은 당시 왕을 모신 사당이라고 한다.
1시간 남짓 구경을 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땀꼭 선착장 앞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식사를 간단히 하고 1시부터 땀꼭 투어를 시작하였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일행이 15명 정도 되었다.
백인 6명, 베트남인 7명, 한국인 2명.
배를 타기에 앞서 가이드는 베트남 사람은 3,4명이 한 조로 배를 타고,
외국인은 2명이 한 배를 탄야 한다고 한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백인 한 명이 왜 그래야 하는지 물어보자 가이드의 답변이 걸작이다.
베트남 사람은 못 살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못 먹어 무게가 덜 나가고,
외국인은 잘 먹어 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실상 배 삯과 관광객이 주는 팁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공들에게
한 배에 적은 인원이 타야 더 많은 사람이 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지만,
누구 하나 가이드가 한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배는 인공으로 만든 둑으로 둘러싸인 강을 지나자 경치가 좀 바뀐다.
좌우로는 논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 수로를 중심으로 뾰족하게 서 있는 산들이 몰려 있다.
초록색 논밭과 검푸른 산의 묘한 조화가 이루어 내는 경치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수로를 30분쯤 올라가자 첫 번째 동굴 항 까가 나온다.
100미터가 넘는 길이다.
중간 중간 배 위에서 앉은 키보다 낮은 지역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만 한다.
이런 곳에서 배라도 뒤집히면 끝장이다. 안전장비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항 까를 지나고 나자 논밭은 온데간데 없고 산으로만 둘러싸여 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음주가무가 없음을 아쉬워한다.
갑자기 산 윗쪽으로 눈길이 쏠린다. 무엇인가 움직이는데 거리가 멀어서 잘 안 보인다.
사공에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산양. 한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양.
인적이 드문 험준한 산에서만 살기 때문에 보기도 힘들뿐더러, 잡기도 힘든 산양.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신비로울 뿐이다.
잠시 후 두 번째 동굴 항 즈어를 지났다.
70미터 남짓. 그리고 마지막 동굴을 끝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갑자기 많은 비가 오기 시작했다.
점심때부터 간간히 내리던 빗줄기는 급기야 배에서 물을 퍼낼 정도가 된 것이다.
구경은 뒤로하고 행여나 물이 배에 차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기를 1시간,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되돌아 올 수 있었다.
땀꼭 투어를 마치고 다시 하노이에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쯤.
땀꼭에서 온 차에서 내릴 때의 첫 느낌은 기온이 상당히 내려갔다는 것이었다.
비에 젖은 몸을 덜 말린 이유도 있겠지만, 비오고 난 후 갑자기 기온이 큰 폭으로 뚝 떨어졌다.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있다.
숙소에 들러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입었다.
저녁 9시 반까지 식사도 하고 못다한 구경을 하다 하노이 역으로 세옴을 타고 이동했다.
<오늘 쓴 내역>
식사
아침 : 베트남 티 4,000동, 바케트와 계란후라이 10,000동
점심 : 투어제공
food
바나나 5,000동, 떡 2,000동
체 4,000동
케밥 10,000동
반꾸안 7,000동
짜죠 2,000동
옥수수 3,000동
기타
뱃사공 팁 : 20,000동
인터넷콜 : 78,000동, 인터넷 3,000동
교통 : 세옴 10,000동(호안끼엠 - 하노이역)
합계 156,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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