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애견

애견, 아기를 보자 경계를 하다!

도꾸리 2009. 4. 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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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한국에 살 때 강아지 한마리를 분양 받았어요. 충무로 애견센터에서 요크셔테리어 종의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말이죠. 이름은 쿠로. 한국에서 검정 털을 가진 개를 보고 친근감 있게 '검둥이'라고 부르잖아요. 일본에서도 똑같이 '쿠로'라고 불러요. 털 색깔도 검정색이고 어감도 귀여워 이름을 쿠로라고 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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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로의 가장 최근 모습.
쿠로는 가족이나 다름 없는 존재입니다.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밝게 웃는 쿠로 얼굴을 보며 위안을 찾곤 했답니다. 아내의 한국 생활의 외로움도 쿠로가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쿠로가 아기였을 때는 고생도 많이 했답니다. 사람의 아기와 마찬가지로 아빠,엄마의 돌봄 없이 혼자 생활하기가 불가능 했던 쿠로. 매일 새벽에 일어나 밥 달라고 울거나 이곳저곳 똥을 눌 때면, '왜 내가 이런 고생을 하나'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지금 장성한(?) 쿠로 모습을 보면 예전의 힘들었던 기억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게 느껴져요.

지난 주 목요일 아내가 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하루짱과 함께 말이죠. 물론, 인간의 아기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쿠로를 키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육아에 조금은 자신이 있었어요. 하지만, 첫날부터 이런 기대와 희망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답니다. 바로, 쿠로의 하루에 대한 경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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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나머지 아내가 방에 털석 주저 앉자 평소대로 옆에 앉은 쿠로.
집안 정리를 위해 방문해주신 장모님과 함께 아내가 집으로 들어오자 반가움에 짖던 쿠로. 반가움도 잠시, 쿠로는 아내의 팔에 안겨진 아기를 보자 갑자기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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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침대 위에 놓자 잠시후 하루에게 다가서는 쿠로, 그리고 이를 제지하는 아내.
 단순 호기심이었는지, 아니면 물려고 달려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의 존재에 대해 쿠로가 인식한 것 같아요. 이제까지 집에서 귀여움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었는데, 그 사랑의 일부, 아니 상당부분을 하루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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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제지가 서운했는지 한참을 '낑낑~'거리더니 다시 아내 옆에 앉은 쿠로.
하루를 계속 쳐다보는 쿠로,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사실, 쿠로의 하루에 대한 첫 행동을 보고 조금 걱정이 되네요. 질투라도해서 하루를 물거나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런지. 부디, 쿠로와 하루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경험이 있으시다면 댓글이나 트랙백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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