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통일교를 믿으세요? 한일커플로 살아가기!

도꾸리 2008. 9. 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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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로 살아가는 사람이 제법 많아 진 것 같다.

내 주위만 해도 이곳을 방문해 주시는 amaikoi님, 아군님,

그리고 몇 분이 한일커플로 일본, 혹은 한국에 거주하고 계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어학 계열(중국어)을 대학에서 전공해서 그런지

동기나 선후배 중에서 국제결혼이 많은 편이다.

배우자가 중국인이거나 대만인인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일본인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공부하다 만난 일본인과 결혼한 케이스가 대부분.

머, 태국에서 여행중 만난 우리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지만.



1.
한국에서의 일이다.

아내는 동네 재래시장에 갔다.

자주 가던 빵집에 들려 빵을 사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 메모지에 무엇인가를 적으시더니 이내 아내에게 주었다.

사연인즉슨, 동네에 다른 일본인 여자가 있는데 아내에게 소개해주고 싶어서였다.

받은 메모지에는 그 여성의 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던 것.

아내는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해서 집에 돌아와 내게 한참동안 수다를 떤 기억이 난다.



2.
아내는 빵집 아주머니가 준 전화번호에 결국 연락을 못했다.

아내의 성격 탓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방문한 빵집.

그곳에서 예의 소개받은 그 일본인 여성을 만났다.

아내는 낯선 타지에서 만난 일본인이기에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 여성도 반갑게 맞이하며 이렇게 물어봤다고 한다.


"통일교 믿으세요?"


알고 봤더니 그 여성은 통일교 신자였고,

한국인 통일교 신자와 결혼해서 한국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일본인 여성은 우리도 통일교를 통해 결혼했으리라 생각하고 아내에게 질문했던 것.



3.
그 일본인 여성을 만난 후 아내는 조금 우울해졌다.

워낙 예민한 성격 탓에 주변의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아내.

우울 바이러스라도 감연된 것인지, 아내는 평소의 쾌활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시 아내와 대화한 일본인은 한국 생활의 힘듬 점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통일교를 통해 결혼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자,

계속해서 결혼생활이 행복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아내는 그 일본인과의 대화를 통해 삶이 참 힘들다는 것을 느꼇다고 한다.
 


4.
통일교를 통해 결혼하신 분이 예전에는 상당수 있었던 것 같다.

시골에서 농사 짓고 있는 먼 친척 중에서도

통일교를 통해 일본인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있다.



가끔 국제 결혼 커플에 관련된 데이타를 신문이나 티브이를 통해 본 적이 있다.

중국인 배우자와 결혼한 케이스가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으로 일본인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래도 통일교의 국제 결혼 주선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통일교의 국제결혼 주선이 없어졌다는 이야기 들은 적이 없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서로간에 많은  이해와 노력이 필요한 국제결혼.

우리의 경우 오랜 만남을 통해 결혼했지만,

사실 아직도 아내에 대해 백프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

통일교는 종교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나와 같은 필부는 실생활에 부딪히는 다양한 고난이 더 크게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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