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청국장 낫또 만들기 - 아내 입맛 회복 대작전

Posted by 도꾸리
2008.03.14 10:13 일본생활(08년~12년)/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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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식 아침 세트메뉴. 된장국, 김, 생선구이 등이 기본 메뉴. 낫또는 추가. 합쳐서 700엔.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중에 낫또가 있습니다. 우리네 청국장마냥 콩을 물에 불리고 삶아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발효시킨 후 먹는 음식입니다.

일본에 가기 전에 낫또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단지 일본인들이 많이 먹는 반찬(?) 내지는 부식 정도로, 그것도 마키를 통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낫또를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 번은 식당의 아침 셋트메뉴, 다른 한 번은 마키네 집에서 아침 메뉴로 나왔습니다. 특별히 생청국장과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단지 생청국장에 파나 생강 절임 등을 얹고 그 위에 간장을 부어 먹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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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의 집에서 차려준 아침 식사. 왠지 푸근하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느낌.

마키는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낫또를 그리워 하고 있습니다. 일본 음식이야 식당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런 음식보다는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낫또의 그 맛이 그리웠나 봅니다.농담으로 나보다 낫또가 더 좋냐고 물어보기도 하지만, 쉽게 그 낫또에 대한 그리움이 가실 것같지 않습니다.

그런 마키를 위해서 낫또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음식에야 워낙 젬병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인터넷도 찾고, 주변 분들에게도 물어봐서 나만의 요리비법(?)을 만들어봤습니다. 다음의 이야기는 그 요리법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앞으로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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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용기에나 콩을 넣고 물을 부어준다.

우선 콩을 준비합니다. 국산콩이 좋다고 다들 그럽니다. 외국산 콩은 쉽게 물러질 뿐만 아니라 농약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콩만큼은 비싸도 국산콩을 애용합니다. 재료가 좋아야 그 음식이 맛있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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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간 지난 후. 콩 부피가 많이 늘어났다. 거의 3배 수준.

그런 후에 콩을 물에 불립니다. 준비해 놓은 용기에 콩을 잘 씻어 넣고 콩의 3배 만큼 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6시간 정도 불립니다. 불리는 시간은 계절별로 다릅니다. 여름에는 6시간, 봄과 가을에는 9시간, 겨울에는 12시간 정도 불려야 콩이 잘 삶아진다고 합니다.

불린 콩을 큰 솥에 넣고 물을 넣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불린 콩의 3배 만큼 물을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에서 나온 수치입니다. 물을 그 이상 붓거나 아니면 그 이하로 넣을 경우 콩이 너무 익어서 그 모양을 잃어버린다든지, 아니면 너무 설 익어서 발효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불린 콩과 그 불린 콩의 3배 만큼 물을 붓고 5시간 정도 끓입니다. 처음에는 강한 불에 끓입니다. 그러면 하얀 거품이 생깁니다. 거품을 다 제거할 때까지 대충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불을 가장 작게 하고, 뚜껑 살짝 열어놓고 4시간 30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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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안보일 정도까지 자박자박 볶아준다.

5시간 정도 지나면 국물이 거의 쫄아 있습니다. 잘 삶아진 콩은 손가락 사이에 콩을 놓고 눌러보면 부드럽게 뭉개집니다. 색깔은 연한 갈색을 띠고 윤기가 흐릅니다. 콩이 잘 삶아졌는지 확인 후에 최대한 물기를 제거해주시고 채반에 콩을 옮깁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열기를 식혀줍니다. 여기서 바로 청국장 제조기에 넣을 경우 역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열기를 충분히 식혀주고 청국장 제조기에 넣고 24시간 발효시켜줍니다.

아랫목이 뜨끈한 온돌에서 이불 덮고 2,3일 정도 놓아두어도 생청국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여름에 만들어야 할 경우도 있고, 시간상 너무 오래 걸리는 관계로 저는 청국장 제조기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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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반에 삶은 콩을 올리고 30분 정도 식힌다.

이렇게 24시간 지나고 나서야 생청국장이 만들어 집니다. 생청국장을 수저로 휘휘 저어주면 피자 먹을 때처럼 끈적끈적한 흰색 점액질이 생깁니다. 잘 발효된 생청국장에서 나오는 점액질입니다. 안심하시고 드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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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간 발효시킨 후의 콩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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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저나 주걱으로 저으면 저렇게 하얀 점액질이 보인다.

생청국장 보관 방법은 2주 내로 단기간 드실 분들은 냉장고에 넣고 그냥 드셔도 됩니다. 오랫동안 보관하고 드실 분들은 냉동실 보관을 하시거나, 생청국장에 소금, 고추가루, 다진 마늘과 생강 등을 넣고 드셔도 됩니다.

낫또의 경우 생청국장에 파나 다진 생강 등을 얹고 그 위에 간장을 부어 드시면 바로 일본음식 낫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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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36시간만에 만든 낫또. 기호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보자~

어때요? 쉽죠~ 하지만 만들기는 쉬워도 그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적지 않네요. 콩을 6시간 동안 불리고, 다시 5시간 동안 끓이고 마지막으로 24시간 동안 발효시켜야 온전한 생청국장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날씨라도 더울라치면 온종일 땀으로 범벅된 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만든 청국장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키도 입맛을 되찾고, 기분도 다시 좋아진듯 합니다. 예전처럼 밝은 웃음을 짓는 횟수가 늘어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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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에 생청국장을 넣어 먹어도 맛있다.

<참고> 예전에 오마이 뉴스에 올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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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낫또 맛은 어떤지 궁금해요..
    저는 청국장 냄새가.......
    청국장은 냄새보다는 맛이 훨씬 나은것 같은데요^^*
    • 좀 미끈한 것이...
      싫어하시는 분도 많더라구요.
      특별한 맛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청국장 처럼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구요.
      삶은 콩인데 미끈미끈 거리는 정도?
      아웅, 어렵다~
  2. 도꾸리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이네요.
    전 아직 낫또를 실제로 한번도 본적도 없답니다;;
    • 오늘 보셨잖아용~~
      ㅋㅋㅋ
      앞으로 기회되시면 꼭 한 번 드셔보세요~
  3. 보면 볼수록 애처가(공OO?)란 생각이 드는 도꾸리님의 싸모님사랑 작렬이군요 ^^);;
    찐뜩찐득해 보이는 거미줄(?)도 보이는게 제대로 만드신거 같습니다.

    ...청국장도, 낫또도 냄새가 상당히 강렬한 식품들이라 전 개봉되면 전방 2미터 밖으로 피신을 Orz;;;
    몸에 좋은 약이 입에도 쓰다지만 코까지 괴롭게하니 가까이 할 수가 ㅠ_ㅠ);;;
    • 낫또는 냄새가 안나는데...
      ㅋㅋㅋ
      익숙해지신다면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아자아자~
  4.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건강에는 최고일듯 보이네요. (^^)
    • Favicon of http://zzip.tistory.com BlogIcon zzip
    • 2008.03.14 14:36
    낫또 저의 남편이 좋아하는데,, 전 아직 별로,,,,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그것을 찾더라고요..
    • 낫토 의외의 맛이 있어요.
      먹다보면 낫토만 먹게 된다는...
      아웅
  5. 처가댁의 아침식사가 아주 좋습니다. 굴꺽 넘어갑니다. ^^*

    통닭은 안드셨나요? ^^*
    • 저도 덕분에 뱃살이~
      아웅
      어여 빼야 하는데 말이죠~
  6. 애처가시군요~ 멋지십니다.
    전 낫또는 안먹어봐서 맛이 상상은 안되지만 청국장 비슷할 것 같네요.
    콩이 그렇게 몸에좋다죠.^^
    • 전~ 쭈욱 애처가로 살려구요~
      귀찮습니다~
      ㅋㅋㅋ
  7. 음식사진이 깔끔하네요~
    아내사랑이 보기 좋아요~ ㅎ
    • 낫토 기회 된다면 한 번 드셔보세요~
      건강에도 좋아요~
  8. 음.. 도꾸리님은 장난꾸러기~~~
    밥 시간 될때쯤 되면 꼭 이런걸... -_-;;;

    저도 몇달전에 누가 일본에서 낫또 몇개 갔다 줘서 먹어봤는데, 특별한 맛은 잘 모르겠지만... 나름 먹을만 하더라구요. ^^
    • 특별한 맛은 없는데...
      먹다보면 낫토만 먹게 되더군요.

      아..
      본업인 여행으로 어여 돌아와야 할텐데...
  9. 저렇게 직접 만들 수도 있군요. 처음 봤네요.
    옛날 처음 일본에 왔을때는 잘 몰라서 팩에 들어있는 그대로 먹었더니 별 맛을 못느꼈는데요.....
    계란 노른자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만들면 엄청 맛있답니다.
    지금은 아주 좋아한답니다~
    • 한국식으로 한 번 만들어봤어요.
      일본에 계시면 저희도 걍 사서 먹었을 듯.
      백화점 일본 식품 매장에 갔더니 낫토가 넘 비싸더라구요.
      머, 돈도 절약할 겸 함 만들어봤어요~
  10. 학교 다닐적에 해외탐방으로 일본을 갔었는데, 그 때 같이 간 친구들 전부 낫토를 못 먹더라구요. 저야 워낙 잡식성이기도 하고 음식안가려서 잘먹지만요.; 사진 보니까 먹고 싶네요.!
    • 낫토 한 번 먹으면 빠져나오기 힘든데..
      특히, 아침에 반찬 없을 때
      낫토 하나면 끝이에요~
  11. 우왕ㅋ굳ㅋㅋ

    정성이 대단해요 ㅎㅎ
  12. 전 청국장도 못먹어요-_-;;
    낫토를 처음 보았을 때, '일본식 청국장'이라는 말을 듣고
    손도 못댔었지요-ㅎ
    • 아는 동생중에도 낫토를 보고 기겁했다는.
      머, 저야 익숙하지만...
      한 번 도전을~
      아자아자
  13. 낫또라...우리나라 음식과 별반 차이가 없을 꺼 같은데...
    맛은 다른가요?^^;
    • 맛은...
      미끌거리는 삶은 콩 정도?
      느끼는 사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일듯...
      전 좋아합니다~
  14. 요리는 비교적 간단해(?)보이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걸리네요 ㅋ.
    처음 준비해서 빨라야 그 다음날 저녁에 먹을수 있게 되는군요 ㅎㄷㄷ.
    낫또도 일본에서도 건강미용식품으로 인기 좋다고 하던데..
    청국장보다 냄새가 더 고약하다고 들었습니다 -_-;
    • 냄새는 안나는데...
      사람들의 오해...
      아쉽습니다~~~

      한 번 드셔보시면 조금 좋아지실듯~
      아자아자~
    • Favicon of http://amablogger.net BlogIcon nob
    • 2008.03.15 16:15
    청국장은 정말 좋아하는데.. 뭐랄까요.. 낫또 는 먹기 좋게 생기진 않았네요..ㅋㅋ 그래도 기회되면 꼭 먹어보겟음
    • ㅋㅋㅋ
      청국장이나 낫토나 생긴건 비슷한 것 같아요~
      맛은 서로 워낙 틀린 관계로...
      패쑤~
  15. 청국장을 작년에 처음 먹어봤는데 냄새가 좀 역겹지만 맛은 괜찮더군요;
    낫토는 어떨런지 궁금해지네요^^
    • 냄새안나는 청국장 정도?
      ㅋㅋㅋ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