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 커뮤니티
사이타마현에 다녀왔어요.
갔다 와서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각설하고, 오늘부터 사이타마현 이야기보따리 풀어놓을게요.
이번 사이타마현 여행을 통해,
사이타마현이 단지 도쿄의 베드타운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볼 것 많고,
먹을 것 많고,
그리고 즐길 것 많았던 사이타마현,
오늘부터 짧고 굵었던 3박 4일간의 사이타마현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사이타마현을 소개하는 첫 번째 이야기,
오늘은 사이타마현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베스트5를 소개할게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무리 재미난 것이 많아도 맛있는 음식 없으면 안 되죠.
사이타마현 추천 음식 소개, 바로 들어갑니다.
1. 부타미소 - 된장에 절인 돼지고기
사이타마현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의 서두를 장식하는 것은 바로 부타미소입니다. 부타는 돼지, 미소는 일본 된장을 말해요. 부타미소는 된장에 절인 돼지고기를 말하는데, 사이타마현에서는 온천으로 유명한 치치부 지역에 가면 맛볼 수 있어요.
부타미소를 첫 번째 음식으로 꼽은 이유는 단 하나. 쫀득쫀득한 식감과 잡내가 전혀 안내는 돼지고기 맛이 무척 좋았기 때문이에요. 부타미소와 비슷한 음식을 맛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독특함 식감과 맛을 자랑한답니다. 사이타마현 치치부에 가면 100년 넘게 부타미소를 파는 식당도 있고, 에키노미치라 불리는 사이타마현 곳곳 자동차 휴게소를 방문해도 부타미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부타미소를 먹기 위해 저희가 찾아간 곳은 가든 팰리스 호텔 내에 있는 레스토랑 가든 다이닝 산수이(ガーデンダイニング山水)이었어요. 레스토랑에서 맛본 부타미소도 맛있었지만,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진 주위 풍경도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하더군요.
2. 소바 - 메밀국수
사이타마현 치치부 지역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자 토양에 작은 돌이 많아 예전부터 소바 재배지로 유명해요. 또한, 여름과 겨울 낮과 밤 기온 변덕이 심하고 도쿄도를 관통하는 아라카와강의 상류가 치치부 지역이라 유량이 풍부한 것도 '치치부 소바'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죠.
이렇듯, 수량과 기후 조건을 갖춘 치치부에서 생산된 치치부 소바는 면이 탄력 있고 향이 풍부해 일본에서도 맛있기로 유명해요. 이번 사이타마현 여행에서는 제대로 된 소바 전문점에서 소바를 맛볼 기회는 없었지만, 카이세키 전문점(割烹 千代田), 온천 호텔 뷔페(ナチュラルファームシティ農園ホテル), 그리고 도시락(蕎麦ほりた)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이타마현 소바를 맛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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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야키도리 - 꼬치구이
사이타마현 히가시마츠야마(東松山)는 야키도리로 유명해요. 히가시마츠야마역 주변으로 약 50개가 넘는 야키도리 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사이타마현에서 야키도리하면 히가시마츠야마를 떠올릴 정도입니다.
<히가시마츠야마 야키도리 지도>
http://www.yakitorikeima.com/higasimatuyamayakitorimappus3.PDF
야키도리를 맛보기 위해 방문한 곳은 야키도리 히비키(やきとりひびき)였어요. 특히, 이곳은 된장소스를 꼬치에 발라먹는 것으로 유명한데, 소스가 한국 쌈장과 무척 비슷하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 사장님 재일교포였어요. 한국에서 먹던 쌈장을 일본식으로 변형한 것 같더군요. 이 미소소스가 야키도리와 무척 잘 어울렸어요. 야키도리 히비키는 사이타마현을 거점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대만, 상하이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고 합니다.
4. 쿠리 - 밤
네 번째는 치치부에서 맛본 쿠리고항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쿠리고항은 밤이 들어간 밥을 말해요. 감자나 고구마 밥은 먹어봤는데, 밤을 이렇게 밥에 넣어주니 무척 색다르더군요. 또한, 밤 단맛이 강해 더 놀랐답니다. 함께 딸려 나온 반찬도 무척 맛있었어요. 특히, 1급수에만 산다는 아유(은어)를 간장에 조린 반찬과 고추를 와사비에 버무린 츠케모노가 맛있었어요.
밤밥을 먹은 곳은 쿠리스케(栗助)라는 곳이에요. 와가시라 불리는 일본 전통 과자가 유명한 곳인데, 일본 전통 과자 중에서도 밤을 이용한 전통 과자로 많이 알려진 곳이에요. 밤을 이용한 다양한 일본 과자가 맛보고 싶다면 쿠리스케 추천합니다.
5. 일본 술
물 맑고 공기 깨끗한 곳답게 사이타마현은 술이 유명해요. 2013년 IWC(인터네셔널 와인 챌린지)에서 금상을 차지한 사이타마현 후카야시(深谷市)에 있는 타키자와 주조(滝澤酒蔵)가 특히 유명합니다. 타키자와 주조는 1863년에 창업했으니, 역사만 무려 150년이나 되는 곳이에요.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술 만드는 일 하나만을 지속해 왔으니 그 술맛이야 안 마셔봐도 알 수 있죠.
2013년 인터네셔널 와인 챌린지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은 키쿠이즈미 다이긴죠(菊泉 大吟醸)입니다. 키쿠이즈미는 타키자와 주조의 술 브랜드 이름, 다이긴죠는 일본술에서도 정미도가 가장 높은 술을 말해요. 저도 살짝 마셔봤는데, 알싸한 맛과 향이 좋았어요.
이렇게 사이타마현에서 꼭 맛봐야할 음식 베스트5을 소개했습니다. 3박 4일간의 짧은 사이타마 여행이었지만, 정말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에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사이타마현 꼭 다시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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