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라면을 주로 점심이나 저녁에 먹는다. 아침부터 먹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아침에 먹는 국수 종류라면 기껏해야 우동과 소바 정도다. 그것도 인스탄트를 데워서 주는 정도. 라면은 스프 만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한 먹는 문화 자체가 그렇게 정착되었다.
언론에도 많이 소개된 시즈오카현 일부지역과 후쿠시마의 키타카타 지역에서는 아침부터 라멘을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시즈오카현의 경우 인근 바닷가 어판장에서 작업하는 인부들을 위해, 아침 식사로 라면을 제공한 것이 아침라면의 시작이었다. 현재는 시즈오카현 일부 지역과 키타카타 지역에 한해서, 아침라면이 일종의 식문화처럼 자리잡았다.
이러한 아침라면이 도쿄에 상륙했다. 대도시 도쿄, 바삐 출근하는 직장인이 역 인근 라면전문점에 들러 라면을 먹는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있다. 아침라면으로 유명한 곳은 츠케멘 명점 로쿠린샤(六厘舎), 최근들어 드라이빙 테이크아웃 츠케멘처럼 기존 라면업계와는 분명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로쿠린샤 본점도 사람이 너무 많이 방문해, 주변 상가와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이유로 폐업을 했을 정도니 말이다.
도쿠시마 명물 후쿠리라면!
사진은 로쿠린샤의 아침라면인 아사츠케테이쇼쿠(720엔)
로쿠린샤에서 내놓은 아침라면은 2종류, 아사츠케朝つけ와 아사츠케테이쇼쿠朝つけ定食다. 아침에 먹는 츠케멘인 아사츠케(580엔), 여기에 낫토,날계란, 그리고 밥이 제공되는 것이 아사츠케테이쇼쿠(720엔)다. 영업시간이 8시부터 10시까지로,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아무래도, 도쿄역 내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때문에, 신칸센 이용 손님을 대상으로 아침라면을 제공하는 것 같다.
로쿠린샤는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라면점포로 손꼽히는 곳이다. 로쿠린샤 이외에 히노마루식당과 케이카라면 등이 아침라면을 파는 곳으로 제법 이름을 알렸다. 히노마루식당의 경우 아침라면이라는 이름처럼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라면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도 제법 저렴해서 아침라면인 아사라가 500엔, 아사라에 오야코동이 추가된 세트메뉴가 650엔이다.
케이카라멘은 무려 4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아침라면 중에서 아침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도그럴것이 일본 제일의 환락가인 카부키쵸 인근이라 아침까지 술 마신 주당들의 발길이 이른 새벽 가리지 않고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케이카라멘의 아침라면인 아사라 가격은 500엔.
아침라면의 도쿄 상륙, 아침에 라면 먹는 것이 시즈오카나 후쿠시마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되었던 것이, 도쿄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퍼질지도 모르겠다. 도쿄여행을 왔다면, 인근 라면전문점에서 아침라면을 먹어 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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