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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0 한일커플 일본 여행3 - 무서운 일본 노숙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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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인근 공원.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오신 분들이 많다. 애완동물의 천국 일본~


여행지 마다 자주 가는 곳이 있다. 주로 현지인들의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원이나 바삐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마천루 빌딩 숲, 서민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시장 등이 바로 그곳이다. 그 중 공원을 가보면 삶의 만족까지는 아니어도, 현지인들이 얼마만큼 행복감을 느끼면 사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다.

호텔에서 체크아웃 해야 하는 시각은 10시다. 체크인이 오후 4시니까 대충 18시간 동안만 투숙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거의 12시에서 1시 사이에 유동성 있게 이루어지는 것에 반해, 일본에서는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칼같이 지킨다. 일찍 왔다고 방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일본에 온 지 며칠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형화되고, 규칙적인 일상들이 갑갑하게 느껴진다. 한국의 그 유도리가 그립다.

체크아웃 하기 전 잠시 근처 공원에 들렀다. 출근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공원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 만이, 키우는 개들과 함께 나왔다. 늦은 출퇴근에 바삐 페달을 밟는 자전거 만 한적한 공원의 적막함을 깨우고 있었다.

이런 행복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남들 출근하고 나서 혼자서 텅 빈 전철 타보기, 커피숍에서 늦은 모닝커피 마시기, 따뜻한 햇살이 아직 비추지 않는 큰 나무 그늘에서 기지개 펴기. 삶의 시계추를 잠시만 멈추면 찾아오는 행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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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고야 성의 본성인 대천수각의 전경. 공사중이여서 아쉬웠다.

밤 10시에 야간 버스를 타고 동경으로 떠날 예정이었기에, 짐을 리셉션에 맡기고 나고야 성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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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7일 타나바타 축제에서 연유한 의식.
일본에서 절이나 신사에 가면 자기의 소원을 적어 이런 나무에 걸어보자


나고야 성은 오사카성(大阪城)·구야모토성(熊本城)과 함께 일본의 3대 성으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江戶幕府)가 끝날 때까지 200여 년간 번영을 이루던 곳이었다. 아쉽게도 본성인 대천수각과 보조 건물인 소천수각이 복원공사중이어서 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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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고야성의 상징 '샤치호코(머리는 호랑이, 몸통과 꼬리는 물고기 모양)' 장식물.
복과 행운의 상징. 현재는 복원공사 관계로 건물 아래로 옮겨졌다.


나고야 성 관람 후 사케에역과 나고야역 주변을 돌아다녔다. 여행에선 사람 구경이 최고다. 피부색깔이야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사람들은 식당에 들어가도 우리들처럼 시끄럽게 떠들지 않는다. 식당 안에선 점원들의 '이럇샤이마세(어서 오세요)~'라는 소리만 들릴 뿐 여럿이 몰려와도 조용히 음식만 먹고 나간다. 워낙 유명한 가게에 줄서기를 좋아하는 일본이기에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며 먹었다가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기쿠바리(스스로 알아서 신경을 써주는 태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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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일본 벤또. 한국식 도시락 개념이 아니다. 1000엔을 훌쩍 넘기는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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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코시야끼. 도야마 방언으로 판쥬. 한국의 풀빵과 모양이나 맛이 비슷하다.
다만 이들에게는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것이 다른듯.
가업으로 이런 음식을 몇 대에 걸쳐서 만들어 오는 곳들이 많다.

나고야역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야간버스를 타기 위해서 맥도날드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키에게 버스터미널은 3층인데 왜 여기서 기다리냐고 물어봤다.

"한국에서 일본 여행사를 통해서 표를 이미 구입했어."
"여행사를 통하면 버스터미널 안가도 돼?"
"나고야 역 앞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나 버스 타러 가면 돼~"

한국에서는 시외버스 타려면 버스 터미널이나 시외버스 정류장에 가야하는데, 여기는 다른 방법이 있나보다. 아무튼 10시 전에 여행사 직원을 만나, 그의 인솔 하에 움직이면 된다니 다행이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역 앞 광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를 신호로 갑자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다들 우리처럼 여행사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비가 와서 여행사 직원의 인솔로 맥도날드 옆 처마 밑에서 손님 명단 확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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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맥도날드 앞. 좌측 검은 음영으로 보이는 사람이 그 노숙자.

우리가 명단 확인을 끝내고 옆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여행사 직원 있는 곳이 시끄러워졌다.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여행사 직원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급기야 발길질까지 한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여행사 직원. 사연인 즉 평소 노숙자가 머무는 자리를 여행사 직원이 차지한 것이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처마 밑에서 인원 확인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 자리가 노숙자가 머무는 자리였던 것이다.

결국에는 경찰까지 출동하게 되었고, 경찰의 친절한 안내에도 불구하고 분을 삭이지 못한 노숙자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다, 결국에는 어둠 속 어딘가로 다시 터벅터벅 걸어갔다. 노숙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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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신쥬쿠로 가는 야간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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