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와서 놀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생명경시 풍조. 길거리 고양이에게 염산을 뿌려 화상을 입힌다거나, 심지어 한 식당주인은 나라의 상징인 사슴을 죽이기까지 했다. 이러한 예는 비단 동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1~2살밖에 안된 어린아이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든지, 혹은 아이의 몸에 비닐을 씌우고 쓰레기통에 넣어 결국 질식사하게 하는 등, 공포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TV를 틀면 나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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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센터에서의 일이다. 아내와 하루는 자동차게임에 열중이었고, 나는 다른 게임이 없나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바로 사진의 뽑기 자판기. 어린아이가 무엇인가를 집중해서 뽑고 있었다. 그 무엇인가를 확인하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살아 있는 곤충과 물고기였기 때문.
뽑기 자판기에는 뽑을 수 있는 물고기와 곤충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었다. 하와이에서 온 길이 1cm의 새우, 열대어 미도리후구(ミドリフグ,초록복어), 그리고 이를 작은 어항에서 기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명서가 붙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미도리후구다. 초록복어라 불리는 열대어로 15cm정도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이를 자판기로 뽑을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도, 상당수의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자판기를 이용해 물고기나 곤충 뽑기에 열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곤충이 플라스틱 상자 안에 있었다. 물론, 뽑을 수 있는 물건이다. 아이들은 여기에 와서 자기가 뽑고 싶은 생물을 단돈 100엔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뽑기 관리자는 친절하게도 500엔을 넣으면 6번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어린이의 사행심을 부추겼다.
뽑기 자판기 벽면에는 곤충이나 물고기 뽑기에 성공한 아이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생물을 단돈 100엔에 뽑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생물 뽑기에 열중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동학대나 동물학대와 같은 단어가 떠오른 것은,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살아 있는 생물을 뽑기 자판기를 통해 뽑을 수 있는 일본 사회, 언젠가 뽑기 뽑듯 인간을 너무 쉽게 다루는 날이 올까봐 무섭다. 아니, 벌써 진행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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