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04년~08년)

빠구리로 발음나는 것들?

도꾸리 2007. 12. 1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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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쿠로 포함)의 쇼핑 일은 토요일 오후.
예전에는 냉장고에 먹을 것이 부족하면 주중에라도 몇 번이나 다녀왔는데,
그러다보니 몸은 몸대로 불고, 돈은 돈대로 나가게 되었다는.
궁여지책 끝에 시장 가는 날을 토요일로 정했다.

일주일 동안 먹어야 할 것들을 한 번에 사는 관계로,
시장에 가면 이것저것 많이 사는 편이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과일종류.
과일을 거의 안먹는 마키와 다르게, 나는 간식으로 자주 먹는다는.

과일을 살 때의 일이다.
과일이 바구니에 올려져 있고, 바구니체 팔고 있었다.
그리고 마키는 과일을 담고 있는 용기(?)를 한국어로 알고 싶어했고,
나는 '바구니'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1주일이 지난후 다시 마키와 함께 시장에 갔다.
다른 식자재를 사고 마지막에 과일을 살려고 상점에 갔다.
그러던 중 마키가 과일이 올려져 있는 바구니를 가리키더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 빠구리 얼마에요?"

지난 주에 익히 바구니란 단어를 발음을 잘 못해 빠구리로 발음한 마키.
상점 주인도 무슨 소리인지 머리를 갸우뚱거린다.
웃음도 웃음이지만, 먼저 사태수습(?)에 나선 나.
대충 원하는 과일을 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빠구리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는.
얼굴이 붉어진 마키, 이걸로 하루 종일 놀린 도꾸리.
자그만한 일에 즐거울 수 있어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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