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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흰색 와이셔츠에 양복 바지를 입고 짧은 머리를 한 백인이 말을 걸어온 경우가 많았다. 경험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이렇게 친숙하게 말 걸어오는 백인의 십중팔구는 모르몬교도. 교회에서 무료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며, 교회에 나오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모르몬교란?
새로운 섭리, '참된 교회'의 사제직과 의식(儀式)의 회복을 내세우고, 모든 모르몬교인들은 신성(神性)을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19세기초에 일어났던 천년왕국에 대한 열망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끝내는 유타 주로 옮겨 살았다(본부는 솔트레이크시티에 있음).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500만 명 이상의 교인들 가운데 거의 80%가 미국에 살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캐나다·유럽·오세아니아 각 지방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2001년말 현재 신도수는 1,100만 명이다.

다음 백과사전 참조

실제로 모르몬교에서 운영하는 교회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간 적이 있다. 하지만, 집에서도 멀었고 왠지 모르게 계속 영어를 배우면 이 종교를 믿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몇 번 다니다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영어 공부때문이라면 모르몬교보다는 제7일안식일교회에서 운영하는 SDA(삼육외국어학원)가 더 좋았다. 종교적인 부분은 내가 아는 것이 없으니 제껴두더라도, 시설과 커리큘럼은 SDA가 훨씬 좋았다. 이런 연유로 SDA를 1년 동안 다녔던 경험이 있다. 영어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려고 하는 것은 있을지언정, 두 종교 모두 영어를 배우는 것과 종교를 믿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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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받은 모르몬교 팜플렛

이런 모르몬교도를 일본에서도 만났다. 바로 어제. 첫눈에 그들이 모르몬교도임을 직감했다. 여전히 양복 바지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이었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얼굴을 한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처음에는 모르몬교도임을 말하지 않았다. 그냥 서로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를 했다. 어디에 사는지, 언제 왔는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등등. 그렇게 10여 분 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종교인임을 밝히며 팜플렛을 나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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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몬교 초대 팜플렛 뒷면에는 영어수업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팜플렛에는 역시나 영어수업에 대한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이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영어로 이야기해서 그런지 영어수업 들으러 오라는 이야기는 특별히 안했다. 일반 교회(크리스트교)에서 느낄 수 없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다며 10분만 시간 내서 교회에 가자고 재촉했던 그들.

사실, 거리에서 만난 종교인이 잠깐 시간내서 함께 가자고 하면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서울 종로 같은 곳에서 얼굴에 마가 끼었다며 자기 종교를 믿어보지 않겠냐고 이야기하던 분들에게 제법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모르몬교도의 10분만 시간 내 달라는 말에 뒷걸음질치게 되었다.

그렇게 교회에 가자말자를 몇 분간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모르몬교도와 헤어지게 되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아내와 함께 모르몬교도에 대한 것을 검색하다 종교 발생 초기에는 '일부다처제'를 주장했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농담으로 모르몬교도가 되야겠다고 아내에게 이야기했다가 한참을 설교 아닌 설교를 들어야 했다. 아내의 저항(?)이 있는 한 아무래도 모르몬교도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 물론 관심도 없지만 말이다. 일본에서의 모르몬교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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