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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슈퍼에 다녀왔다.
이런저런 먹거리 중에 마늘짱아치가 있었다.
한국에서 즐겨 먹던 반찬이라 하나 사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작은 병 하나에 500엔 정도.
왠지 이럴 때면 본전 생각난다.
머릿속으로는 벌써 한국에서 이정도면 얼마인데가 계산이 나온다.
그러면 절대 살 수가 없다.
생각을 안하면 또 모를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동네 야채가게에서 싼 중국산 마늘을 잔뜩 사왔다.
그리고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마늘짱아치 만들기에 착수!!
여기에 인터넷 요리법에 없던 애드립을 좀 발휘하여 오이와 양파도 넣었다.
제대로 안 만들어지면 무조건 내 애드립 때문.
사실 마늘 까는데 죽는줄 알았다.
중국산 저가 마늘이 어찌나 오래되었던지, 껍질 까는데 한참 걸렸다.
어디서 본 것은 있어가지고 통마늘을 물에 불려서 했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무튼, 간장소스와 함께 마늘이 들어간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
지금 당장은 못 먹고, 한 며칠 지나야 먹을 수 있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금 만든 마늘짱아치를 먹어보았는데, 아린 맛 밖에 없다.
사실 난 아내에게 칭찬 받을 줄 알았다.
비용 대비 시간이 좀 많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동네 슈퍼에서 500엔에 살 마늘짱아치를
그 절반 가격에 2배 정도 많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내의 첫 반응은 나의 이런 생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 집에 마늘 냄새나! 빨리 창문 열어줘!"
비용 대비 시간 함수 관계가 들통이라도 난 것일까?
그냥 사다먹지 쓸데 없는 짓 했다고 타박하는 듯한 아내의 행동에 조금 야속함을 느꼈다.
하기사, 삼겹살 먹을 때 생마늘이건 기름에 구운 마늘이건 절대로 함께 안 먹는,
아니, 마늘 자체를 싫어하는 아내에게,
집안 전체에 마늘 냄새가 스며들게 했으니, 아내의 이런 반응 어쩌면 당연할수도.
그래도 어떡해!!
난 한국 사람이라고! 마늘 없이는 못살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조용히 창문을 열고 있는 나...
머, 여자에게 지는 것이 남자의 승리법이려나?
이상, 오늘도 이렇게 자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도꾸리!! ♡ 포스팅이 유익 하셨다면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을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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