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베란다가 대피시설? 우리와 다른 일본의 베란다

도꾸리 2008. 10.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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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지금 사는 집을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

하루에도 몇 곳의 부동산 업체를 방문해서 집을 보곤했었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주거문화는 다르다.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겠지만,

한국이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온돌문화라면,

일본은 여름이 덥고 습하기 때문에 통풍에 중점을 둔 주택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겨울을 나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아마도 온돌 일 듯 하다.

일본에서 최근에 지어지는 건물중 이러한 온돌 기능이 있는 집도 일부 있긴 있지만,

여전히 통풍에 초점을 맞춘 집이 절대다수.



오늘은 일본의 베란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베란다를 터서 집의 일부로 만드는 확장공사를 많이 하는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는 긴급상황시 대피로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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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곳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의 베란다.

얇은 판막이로 옆집과 우리집을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판막이에 노란색 포스터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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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막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비상시 이곳을 부수고 옆집으로 대피하세요." 

문구가 약간 틀릴 수 있지만,

대부분의 집 베란다에는 비상시 옆집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경고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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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에서 베란다 혹은 발코니의 개념은 무엇일까?

빨래를 말린다든지, 조경 공간으로 활용한다든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집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모델하우스 같은 곳에 가보면 아에 베란다를 거실과 연결시켜,

집의 실내공간으로 만드는 확장공사를 기본으로
한 집이나,

옵션으로 내거는 곳도 많은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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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물론, 한국처럼 집의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 사실이다.

베란다나 발코니의 면적이 집을 선택할 때 중요한 조건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한국과는 다르다.

일본에서 베란다나 발코니는 개인화 공간인 동시에,

지진이나 화재와 같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시 대피할 수 있는 공유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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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렷을 적 기억이다.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오고 있었다.  

화재가 집 출입구 근처에서 발생했는지 베란다로 사람이 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길이 거세졌다.

베란다로 대피한 사람은 불을 피해 이동할 곳이 더 이상은 없는 상황.

다행이 사다리 소방차가 제 시각에 도착해서 큰 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만약, 여기서 소방차가 늦게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던가, 아니면 타죽는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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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앞서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일본의 베란다는

얇은 판막이로 이웃과 우리 집을 구분하고 있다.
 
발로 뻥 차면 판막이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옆집에서 우리집으로 안 넘어온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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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건물이 오래되었던 새 것이든, 높이가 낮던 높던지간에

기본적으로 베란다를 서로가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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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렇다고 모든 집이 얇은 칸막이로 베란다를 구분짓는 것은 아니다.

사진 왼편의 맨션처럼 블록으로 나누는 곳도 있다.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한국에도 베란다를 옆집과 트는 것은 어떨까?

더이상 TV 뉴스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뛰어내려 죽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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