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라면 한 그릇이 7천원이야?

도꾸리 2008. 10. 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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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주로 도쿄 시내에 간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도 찾아가고, 그렇지 않은 곳도 산책하듯 돌아다닌다.


도쿄 시내를 다니다보면 밖에서 식사를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의 대부분 일본 음식을 먹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식, 중식, 이탈리아 면류, 혹은 카레와 같은 인도요리 등을 먹기도 한다.


사실, 한식이 가장 먹고 싶다.

내가 한국인이니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음식점 중에서 가장 적은 빈도로 방문하는 곳도 한식당이다.

이유는?

한국 현지에서 김밥 한 줄에 1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데,

여기 한식당에서는 6000원(500엔)에 파는 것을 본 이후

다음 부터는 한식당 갈 생각을 별로 안하게 되었기 때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내 모 한식당에서 찍은 사진.

한국라면 가격이 650엔이다. 오늘 환율로 따진다면 대충 7천원이 넘는 금액.


일본의 라멘과 한국의 라면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의 라면은 인스턴트 제품으로 완제품을 끊이기만 하면 된다.

반면, 일본 식당에서 파는 라멘은 완제품이 아니라,

국물, 소스 등을 모두 자가제작 하는 곳들이 많다.
 
면의 경우 비용 문제와 편리성 때문에

직접 만드는 곳보다 제면소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라멘가게에서는 자가제작의 라멘을 내놓기 때문에,

가게마다 모두 다른 라멘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조금 유명한 라멘가게에 가면 1000엔이 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식당 주인이 한국의 봉지라면을 일본의 라멘과 동일시 한 것은 아닐까?

나도 한국의 신라면과 너구리를 좋아하지만,

일본에서 650엔을 주고는 절대 안먹는다.

동네 슈퍼에 가면 88엔 주고 신라면을 팔고 있는데,

굳이 8배나 비싸게 주고 먹을 이유는 없기 때문.



그렇다면 물정 모르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라면을 팔거나,

고국이 그리워 그나마 저렴한 봉지라면이라도 먹으려하는 한국인이 판매 대상 일 것이다.


예전에 한국에 살았던 일본인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밥 한 줄에 500엔, 호떡 하나에 400엔이나 하니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도 쉽게 그러질 못한다고 했다.


싸게 팔건 싸게 팔자.

그리고 비싸게 팔건 제값 받고 팔자.

라면 같은 것은 일본 슈퍼에서도 100엔 이하로 살 수 있는데,

물정 모르는 일본인 속이는 것도 아니고 650엔이나 받는 것은 좀 심한 것 같다.

이것이 한국을 좋아하는 지한파에게도 좋지 않을까?

먹거리 때문에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이 나쁜 감정으로 바뀌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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