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피자헛에서 계란말이를 주문하는 일본

도꾸리 2008. 10. 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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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외식산업에서 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쉽게도 피자는 일본에서 그렇게 사랑 받고 있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한국이나 동남아권 여행할 때 피자헛과 같은 다국적 체인의 경우

제법 대접을(상권, 가격 등에서) 받고 있는 것에 반해,

일본에서는 지명도가 처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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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일이다.

메일박스에 잔뜩 쌓인 전단지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반값!!!!

장사 안되서 반값하나 보다 하고 펼쳐봤는데...

이런, 피자헛이었다.

한국에서야 집에서는 절대 주문안하고, 회사에서 회사돈으로나 주문해 먹던 그 피자헛.

예전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주문 안해봤던 그 피자헛.

반값이란다, 제길, 왜이렇게 싼거야!


물론, 수요일 한정이다. 그것도 6개 메인 메뉴에 한해서고, 배달은 안된다.

머, 그래도 반값이라는데 이게 어디야.

무조건 주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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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단지를 다시 봤다.

다른 메뉴 또 주문할까해서.

그런데 특이한 것 발견.

츠나 코로린! 참치가 들어간 타코야키 정도가 아닐까?!

머, 타코야키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지지고 볶는것이야 비슷할테니 말이다.

그런데, 다음의 것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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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케익,몽블랑,파이, 아이스크림.

언제 피자헛이 제과점으로 바뀌었나?

일본에서 피자가게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인가 보다.

메뉴의 다변화!!!

다음의 것은 경악을 금치못했다. 아내도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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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물론, 일본에서 계란말이는 주로 주문해서 먹는다.

다이사다와 같은 80년 된 계란말이 전문점도 있다.



그래도 명색이 피자헛인데...

물론, 기간한정이긴 하지만 피자헛이 계란말이를 파는 이유가 너무 궁금해졌다.



반값 하면 왠지 하자 있는 느낌이 먼저 든다.

솔직히 나도 그랬다.

이거 피자헛이 아니라 피자핫 아냐?

아님 피자헛이라고 적혀 있고, 주문하면 피자핫이 나오던가.

죄송합니다, 인쇄가 잘못돼서, 머 이런 황당한 대답을 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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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피자를 찾으로 직접 찾아갔다.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가 한쪽에 자리잡고 있을꺼란 생각과는 달리,

전철 선로 아래에 초라하게 자리잡고 있던 피자헛.

아무래도 배달 전문점 같았다.

머, 이유야 어떻듯 주문한 피자를 받아 집으로 왔다.


피자를 개봉했는데!!

정가 3200엔짜리 피자를 1600엔 주고 산 것 치고는 괜찮았다.

토핑도 제대로고 크기도 L사이즈.

아내와 난 쾌재를!!! 머, 옆에 있던 쿠로도 영문도 모르는체 함께 말이다!!

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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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주문한 윙과 감자칩.

한국에서 만원에 치킨 한마리와 피자 M자 한판 짜리를 많이 시켜먹었다.

아내는 이런 나를 위해 치킨윙만 따로 주문해줬다.

흑흑! 눈물 나올려고 그려!!! 가격 5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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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도 왔으니 시식을!!

그간 피자가 먹고 싶었도 비싸서 사먹지 못했는데, 오늘 드디어 임자 만났다.

손으로 덥썩 잡아 바로 먹기 시작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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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호기심에 피자헛 박스 탐색에 나섰다.

사실, 쿠폰이 있을까해서.

한국에는 피자 주문하면 쿠폰이 박스에 딸려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일본 피자헛 박스에는 쿠폰은 없었다.

앞면은 재활용하기 위해 박스 접는 방법이 저렇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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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을 보고 서는 조금 웃겼다는.

뒷면에는 게임판이 그려져 있었다.

이걸 누가 할까 했는데, 아내가 하자고 계속 조르더군.

어릴젓 부르마블계를 떠난지가 어언 20년인데...

다시 주사위 게임을 해야하는가!!! 잠시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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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한 귀퉁이에 게임 말판까지 그려져 있다.

일본인의 세심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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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쪽에는 혹시 주사위가 없을지도 몰라 이렇게 주사위를 만들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정말,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일본인.

내가 졌소!!! 게임 한 판 합시다!!!

그리고 아내와 동심으로 돌아가 오래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자리를 빌어 일본 피자헛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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