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쿄에서 불심검문을 당했네요. 처음 당하는 일이라 조금 긴장을. 대한민국 서울에서 한 번도 당해보지 않았던 검문을 이곳에서 당해보네요.
최근들어 공공의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행위가 일본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어요.얼마전 아키하바라에서 주말 보행자거리를 트럭으로 돌진해 사람을 치고, 이것도 모잘라 흉기로 사람을 죽인 사건이 발생 했었죠. 사건 발생 전 인터넷에 살인 예고를 한 것이, 비슷한 모방범죄로 이어지기까지 했다는. 더 끔찍한 것은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기 싫어져 길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살인 행각을 벌인 것.
이런 이유로 역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불심검문이 많아졌다고 저를 검문한 경찰이 설명하더군요. 당시 카메라 가방을 메고 반바지에 크록스 신발을 신고 있어, 범죄자형(?)과는 조금 멀었었는데... 아무래도 카메라 가방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가기에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특별히 몸을 수색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네요. 먼저 나이프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물론, 나이프가 제게 있을리가 없죠. 그리고 카메라 가방을 열어보더니 외국인 등록증을 달라고 하더군요. 예전 태국에서 여권을 휴대하지 않고 다니다 경찰에 검문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사건(외국인이 여권을 휴대하지 않으면 벌금!) 무마용으로 500밧을 경찰에게 뜯겼던 적이 있네요. 그때부터 외국에 나가면 여권은 반드시 소지하고 다닌다는.
다행이 외국인 등록증이 지갑에 있더군요. 경찰은 이리저리 등록증을 보더니 다시 주면서 협조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도쿄에서 검문 당해도 너무 쫄지 맙시다. 죄 지은 것이 없다면 말이죠. 태국에서 괜시리 삥뜯긴 것 때문에 왠지 경찰만 보면...아웅... 이상, 일본에서 도꾸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