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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123

나이들면 못 읽는다? 일본 마이크로북, 마메혼(豆本)

며칠 전에 자판기로 책을 파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자판기로 책을 파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일본 상황을 소개한 것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책을 팔고 있음을 알려주셨다. 2009/03/27 일본, 자판기로 책을 팔다! ▲ 마메혼, 엄지손가락 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그래서 준비했다. 특이한 방법으로 책을 파는 일본에 대해서 말이다. 바로, 책을 작은 캡슐에 넣어 뽑기 형태로 파는 '가차퐁 마메혼(ガチャポン 豆本)'에 대한 소개다. ▲ 다양한 종류의 마메혼. 가차퐁은 일종의 뽑기다. 다양한 장난감이 들어간 캡슐을 100~200엔의 동전을 넣고 뽑는 것으로, 우리도 초등학교 인근 문방구 같은 곳에가면 쉽게 볼 수 있다. 마메혼(豆本)은 한자를 통해서도 알 ..

일본, 자판기로 책을 팔다!

미국, 독일과 함께 세계 3대 출판대국으로 불리는 일본. 서점에 가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점 애견코너에 가면 애견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의 책뿐만 아니라, '요크셔테리어를 기르는 법', 혹은 '푸들 기르는 법' 등 애견의 종에 따른 세부적인 책이 나와 있을 정도다. 이렇게 책의 종류나 양이 많은 것은 엄청나게 읽어대는 일본인의 독서습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한국에 살 때, 일본에 잠시 가면 아내는 어김없이 서점에 들려 30~40권이 넘는 책을 사곤했다. 물론, 몇 달 지나지 않아 그 책을 다 읽고, 일본에 있는 지인에게 또 책을 보내달라고 하곤했다. 어제 잠시 도쿄에 갔다. 갈아타기 위해 이케부쿠로역에 들렸는데 플랫폼에 자판기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책 자판기. ..

일본 밥차로 이루어진 식당가, 네오 야타이무라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일본의 경우 점심시간에 붐비는 식당이 많다. 길어봤자 1시간 정도인 점심시간에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 기다리기 싫어 마츠야나 요시노야 같은 체인 음식점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점심시간에 사람이 안 붐비는 식당을 찾아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사람을 가리켜 일본에서는 흔히 '런치난민(ランチ難民)'이라고 부른다. 긴자와 마주한 마루노우치는 오피스타운으로 유명하다. 한국으로 치자면 대기업 오피스가 몰려 있는 여의도 정도 생각하면 된다. 국회나 공원이 주변에 있는 것도 마루노우치나 여의도 모두 같다. ▲ 마루노우치 네오 야타이무라 모습. 마루노우치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가 껄끄럽다. 조금 유명한 식당은 길게 줄을 서야하고, 그렇지 않고 프랜차이즈 식당 같은 곳은 ..

도쿄 자전거여행 2-4편, 브라더미싱은 일제였다?

료고쿠에서 다리를 건넌후 한블록 정도 지나 좌측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갔다. 원래는 니혼바시 방향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지도를 잘못봤는지 닌교마치에 와버렸다. 미나미센주->아사쿠사->료고쿠->닌교마치->긴자->츠키지->시오도메->조죠지->케이오대학(미타 캠퍼스)->에비스->다이칸야마->아오야마->국립경기장->요츠야->야스쿠니신사->칸다 짐보쵸->아키하바라->미카와시마 일자 : 08.12.06, 이동시간 : 10:30 ~18:30, 기온 : 7~13.1℃,바람 : 4m/s 닌교마치는 일본에 처음 왔을 때 묵었던 호텔이 있던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정답게 느껴진다. 사진은 하마쵸 공원입구 사진. 12월 초여서 그런지 아직 노란 단풍잎이 그대로 남아있다. 방향이 잘못됬다는 것을 확인하고 도쿄역..

도쿄 라멘열전12 - 이케부쿠로, 타이쇼켄(大勝軒)

츠케멘의 원조라고 알려진 타이쇼켄을 다녀왔다. 뜨거운 국물에 간장, 된장, 소금 등의 소스를 넣고 삶은 면을 넣어 먹는 라멘. 이에 비해 츠케멘은 면과 찍어 먹는 소스가 따로 나오는 라멘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따로라멘' 정도가 될까? 타이쇼켄은 나카노에서 1950년대 처음 장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츠케멘의 원조집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이케부쿠로점. 츠케멘의 원조하면 이케부쿠로 타이쇼켄을 떠올릴 만큼 츠케멘의 보통명사화 된 곳이다. 라멘 격전지 이케부쿠로에서도 타이쇼켄은 꽤 유명한 곳이다. 언제인지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는데, 주인의 건강상 문제로 문을 닫았다 작년 초에 다시 오픈한걸로 안다. 물론, 예전 위치가 아닌 선샤인시티 맞은편 고가도로 아래 새로운 점포다. 이케부쿠로 타이쇼켄을 방문했을 당..

도쿄 자전거여행 2-3편, 료고쿠

사람들로 붐비는 아사쿠사를 빠져나온 것은 참 잘한 결정이었다. 원래 나란 사람 자체가 사람들 붐비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차분히 즐길수가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피해 다니는 느낌. 미나미센주->아사쿠사->료고쿠->닌교마치->긴자->츠키지->시오도메->조죠지->케이오대학(미타 캠퍼스)->에비스->다이칸야마->아오야마->국립경기장->요츠야->야스쿠니신사->칸다 짐보쵸->아키하바라->미카와시마 일자 : 08.12.06, 이동시간 : 10:30 ~18:30, 기온 : 7~13.1℃,바람 : 4m/s 어쨋든 료고쿠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아사쿠사에서 아사히빌딩과 연결된 다리를 건넜다. 다리 아래로는 스미다강이 흐르고 있었고, 화물선과 유람선이 간간이 눈에 보였..

도쿄 자전거여행 2-1편 - 미나미센주에서 아사쿠사까지

파란 하늘이었다. 자전거 여행을 떠난 날.비취빛 하늘이 주는 행복감에 아침부터 들떠있었다.아내의 잔소리에도 싱글벙글 웃으며 떠난 자전거 여행. 카메라와 지도를 챙기고 나왔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역까지 이동후 오늘 여행을 시작할 미나미센주로 떠났다. 미나미센주->아사쿠사->료고쿠->닌교마치->긴자->츠키지->시오도메->조죠지->케이오대학(미타 캠퍼스)->에비스->다이칸야마->아오야마->국립경기장->요츠야->야스쿠니신사->칸다 짐보쵸->아키하바라->미카와시마 일자 : 08.12.06, 이동시간 : 10:30 ~18:30, 기온 : 7~13.1℃, 바람 : 4m/s 특별히 오늘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가 미나미센주여야 할 이유는 없었다. 굳이 꼽으라면 지난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인 미카와시마와 전 역이 미나미센..

일본식 곱창덮밥 모츠동, 그리고 음식점 키츠네야

일본에서는 1월 1일을 전후로 해서 짧게는 3~4일, 길게는 10일 정도 쉰다. 아내도 지난 주 금요일부터 요번주 내내 쉬게되었다. 시간이 생기자 아내가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주말내내 집안 곳곳을 청소거나, 이런저런 밑반찬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내가 만들어준 모츠동 지난 주 슈퍼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산 곱창(모츠,もつ)을 이용해 아내가 일본식 곱창덮밥인 모츠동을 만들어주었다. 돼지곱창은 원래 일본에서 잘 안먹던 음식이었는데, 한국인이 일본으로 이주해 들어오면서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지금은 장거리 버스가 정차하는 휴게소 같은 곳에서도 모츠동(곱창덮밥)이나 호르몬동(내장덮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 특히, 이자카야 같은 곳에 가면 모츠야키(곱창구이)..

도쿄 라멘열전11 - 우에노, 칸로쿠(貫ろく)

우에노 아메요코에서 고가도로 방향으로 이동하다 우연찮게 라멘집 하나를 발견했다. 원래는 인근 오징어 먹물 라멘으로 유명한 '멘야무사시 부코츠'를 가려고 했다. 부코츠에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가게 주변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톤코츠 라멘 칸로쿠'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우연이 가져다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들어간 곳에서 의외의 맛을 찾았을 때의 즐거움 말이다. 칸로쿠는 아주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톤코츠 스프와 달짝지근한 기름(?), 그리고 살짝 짠 맛의 쇼유(간장)이 잘 어우러지는 라멘이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점포 안에는 손님으로 가득찼지만 줄서서 기다리지는 않았다. 톤코츠 라멘이 주는 묘한 느낌, 예를 들어 공복에 먹으면 왠지 모..

도쿄 라멘열전10 - 료고쿠, 곤로쿠(ごんろく)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전거 타고 도쿄로 라멘 먹으로 간다. 특별히 날씨가 나쁘지만 않으면 가급적 도쿄 시내로 나가려고 한다. 이것저것 부딪히고 몸으로 때워야 일본 생활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이런 의미에서 일본 라멘은 나의 일본 생활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한국에 있었을 때에는 일본 라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라멘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을 좀 더 알고자 노력중이다. 오늘은 츠케멘야(츠케멘 파는 곳) 곤로쿠(ごんろく)를 소개하고자 한다. 츠케멘은 면을 라멘 스프에 찍어 먹는 라멘을 말한다. 이케부쿠로 타이쇼켄이 츠케멘의 원조집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다. 원조 타이쇼켄은 작년인가 문을 닫았다가, 현재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맞은편 고가도로 아래에 새로운 ..

도쿄,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 일본 스트라이다 3.3

도쿄를 자전거로 둘러보면 어떨까? 전철을 이용해 도쿄를 돌아보는 것에 비해 조금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나의 호기심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일단, 아내의 동의가 필요했다. 주말은 온전히 가족과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지킬수 없게됬으니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내는 흥쾌히 나의 이러한 무모한 짓거리를 다 허락해주었다. ▲ 일본 스트라이다 3.3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치바현에서 도쿄까지 자전거를 가져갈 방법을 강구해야했다. 집에 자전거가 있지만 아무래도 전철로 이동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집에서 자전거로 도쿄까지 가봤다. 도쿄 우에노까지 가는데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다. 왕복으로만 6시간이나 걸리니 아무래도 이 방법은 포기해야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

도쿄 라멘열전9 - 타카타노바바, 홋카이도 준렌(純連)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일본에서는 히터나 고타츠가 난방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쩌면 추운 겨울 국물 있는 음식을 더욱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며칠 전 다녀온 준렌(純連)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준렌은 미소(일본 된장)라멘으로 유명한 홋카이도에서 제법 유명한 가게. 도쿄에는 라면 격전지로 유명한 타카타노바바(高田馬場)에 그 분점이 있다. 준렌이 홋카이도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한 것이 1964년. 라멘가게로는 제법 역사가 오래된 가게다. 초기에는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는데, 1994년 신요코하마 라멘박물관에 입접하면서 제법 유명세를 떨쳤다. 이를 계기로 도쿄에도 진출하게 되었다. 현재 도쿄 지점은 라멘야상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이 있는 라멘 지로우 타카타노바바점 인근이다. [도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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