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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04년~08년) 48

방귀해도 되겠습니까?

----------------------------------------------------------------------------- 다른 '한일커플 언어유희' ① '졸라깨'를 아세요? ② 빠구리로 발음나는 것들? ③ 쉬마렵다고? ----------------------------------------------------------------------------- 일본인인 마키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꺼려해요. 내가 생각하기에 사소한 일이거나,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 경우에도 마키는 철저하게 원칙을 따진답니다. 태국 방콕에서 연애할 때에 한 번은 마키 앞에서 방귀를 뀌고 말았어요. 그러자 갑자기 마키가 저에게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저기... 오나라했어?" "엥? 그건 MBC ..

국제결혼! 차이를 인정하자~

삶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네요. 다른 국적의 사람과 만나 부부의 인연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말이죠. 아내인 마키와 저는 이것저것 많이 틀려요. 생각에서부터 행동 양식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전 다혈질의 행동이 먼저 앞서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마키는 야사시(싹싹함, 나긋나긋함)가 몸에 벤 전형적인 일본 여자에요. 난 그녀의 생각이 많음을 때로는 비난할 때도 있고,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 화를 내기도 한답니다. 또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 예를 들어 식당에서 주문을 한다든지 목적지 이동을 위해서 차를 갈아탄다든지 등등, 항상 결정의 몫을 나에게 떠넘기는(사실 내가 참지 못해 결정을 하는 것이지만) 것에 답답한 마음을 억누른 때가 많답니다. 이와는 반대로 그..

마키는 이누빠가~

----------------------------------------------------------------------------- 다른 '애견 이야기' ① 이누빠가의 길 - 마키! 서점에서 사라지다~ ② 애견족의 일본 쇼핑~ ③ 애견과 함께 일본 여행 - 검사비만 50만원! ----------------------------------------------------------------------------- 3박 5일 이라는 정말 빡빡한 일정 속에서 무려 2번이나 다녀온 짜뚜짝 주말시장 언제나 그렇듯 이곳에 오면 마키는 가장 먼저 애완동물 섹션을 찾는답니다. 일본에 '오야빠가'라는 말이 있어요. '오야'는 부모, '빠가'는 다 아시듯이 바보를 말해요. 직역하자면, '바보 부모' 정도. 바로,..

한일커플 - 등본에 마키 없다~~

혼인신고를 하고 호적상에 마키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마키 비자문제 때문에 호적등본을 발급 받은 적은 몇 번 있지만,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은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태국으로 떠나기전 일이 있어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았는데~~ 이런... 뎅그러니 내 이름만 올라가 있고 마키 이름이 없는 것이다. 호적상에 올라가면 자동으로 등본에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등본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인식이었다. 그래서 등본을 발급해준 공무원에게 아내가 주민등록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고 이야기하자, 전입신고가 안되어 있어 등본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외국인이라고 말을 해도 우선 전입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다는 말만 되풀이... 할 수 없이 마키의 전입신고서를 쓸려고 하는데 문제는 주민..

한일커플 이야기 - 쉬마렵다고?

일본인 아내 마키와 같이 살면서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다. 서로 다른 문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과의 삶이라는 것이 의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경우 특히 더 그런듯... 우선 일본,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 마키는 호주, 태국, 난 중국, 태국. 머 그리고 여행 한 것 까지 포함하면 국가수는 상당히 많을듯. 그러다보니 서로 언어 소통에서 오는 재미난 일들이 특히 많다. 얼마 전 일이다. 평상시대로 쿠로(우리집 애견)는 개구쟁이처럼 거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무슨 말을 해도 안듣는다(3달 된 강아지한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인가?) 급기야 열려진 화장실로 들어갈려고 하는 것을 마키가 막아섰다. 그리고 마키가 화장실 문을 닫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쉬메르요~~" "쿠로가 쉬..

아내와 함께 - 아웃백에서 점심을~

오래간만에 와이프와 외식을 했네요. 한국 음식도 좋아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도 좋아하는 마키. 오늘은 삼성카드 페이백으로 40% 할인이 되는 날이라 아웃백에 갔어요. 런치세트에 포함된 감자 스프. 마키가 한국에 와서 놀란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반찬이 공짜라는 것. 찌게나 구이 종류는 시켜도 딸려 나오는 반찬이 3~4인 것을 처음에는 믿지를 못했네요. 머 지금은 여느 아줌마처럼 공짜를 좋아해, 이벤트나 시식코너가 있으면 꼭 참석한답니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스프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다는 것이 마키의 생각. 값도 저렴하고 맛도 있고, 어찌나 이 스프를 좋아하던지~ 텐더치킨샐러드 고기 종류를 싫어하는 마키. 하지만 치킨 샐러드는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언제나 저와 패밀리 레스토랑에 오면 스파게티와 샐러드 종..

마키와 도꾸리의 미래 모습?

오전의 한가로움을 즐기는 노년의 부부. 너무나 다정하게 걷는 모습이 얼마나 부러운지... 몰래 뒤에서 카메라로 담아봤네요. 마키에게 다른 것은 장담 못해도... 노년의 우리 모습 만큼은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돈이 있든 없든 간에, 서로에 대한 믿음 만큼은 변하지 않을꺼라는. 마키가 있기에, 장기간 해외로 취재를 떠나도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아, 이래서 결혼을 하면 좋은거구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수가. 사진은 상하이 마시청 인근 공원에서 찍었습니다. 친구인 쭈라가 약간의 사진 조작을 해서 쿠로를 사진 속에 넣었주었네요~

일본 음식 - 김치 낫토에 도전하다~

주말에 오래 간만에 일본 쇼프로그램을 봤네요. 스맙스맙(SMAP X SMAP) 어제 본 것은 장동건 편. 장동건이 주연한 중국 영화를 홍보하러 나온 만큼, 요리는 한중일 퓨전 스타일~ 그 중 한 음식이 바로 김치 낫토 일본에서 자주 먹는 타마고 낫토를 퓨전스타일로 바꾼 음식. 우선 타마고 낫토에 대해서 우리 생청국장과 비슷한 낫토를 날계란에 넣고 간장과 머스타드 소스를 넣어 먹는 음식. 일본에서는 주로 아침에 타마고 낫토를 밥 위에 올려놓고 다른 반찬과 함께 먹는 편이에요. 이 프로그램 에서는 타마고(계란) 대신에 김치를 넣었더군요. 김치 낫토가 신기해서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김치와 낫토가 별로 안 어울릴꺼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괜찮더군요. 낫토가 조금 비릿하면서 밍밍한 편이거든요. 여기에 새콤..

우리집 남자들 때문에...

'우리집 남자들 때문에...' 최근에 마키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여기서 남자들이란 나와 쿠로를 지칭한다. 쿠로가 오줌을 아무데나 싼다든지, 내가 약속을(밤 9시 이후 금식!!) 어기고 음식을 몰래 먹거나 하면, 마키가 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 문장을 어디서 배웠는지 잘 모르겠지만, '~때문에...'를 말할 때는 혀까지 찬다는. 마키도 처음에는 그냥 했던 말이었는데, 요새는 아무래도 즐기는듯 하다. 쿠로나 내가 무슨 일만 하면, 무슨 유행어처럼 말하니 말이다. 유행어면 어떠랴~ 말하는 사람도 즐겁고, 듣는 사람도 즐거우면 그만이다. 단지, '~때문에...' 다음에 '못살겠어'라는 말이 안붙기를 희망할 따름이다. 좋은 하루~~

선거 - 일본대사관에서 온 편지

오늘 아침 운동하러 나가는데 우체통에서 편지 한통 발견! 일본대사관에서 마키에게 편지를 보냈다. 무슨 일이지? 운동에서 돌아왔는데 마키는 여전히 졸음 삼매경~~ 어제 쿠로가 새벽까지 짖어대는 통에 잠을 잘 못자서 그렇다고 한다~ 마키에게 대사관에서 온 편지를 건넨다. 그러더니 편지 안에서 팜플렛을 꺼내보더니 관심없다는 듯 다시 잔다. 자세히 보니 선거등록 하라는 내용의 팜플렛 일본에서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도 있을 것이고, 기타 여러 이유가 있어서, 해외에 있는 재외 일본인에게도 이렇게 투표권을 부여한다고 한다. 한국은 요새 이 문제 때문에 정치권에서 조금 시끄러운 것 같던데... 재외 한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했을시 각당이 돌아올 정치적 이득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당리당락만 생각하..

한일커플 - 마키의 애청 프로 주주클럽

일요일 아침이면 마키는 티브이 삼매경에 빠진다. 바로 주주클럽 때문. 강아지를 메인으로 온갓 종류의 동물 이야기를 다룬 주주클럽.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마키이기에 빼놓지 않고 시청한다는. 특히,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티브이를 잘 안보는 마키에게 주주클럽은 최고의 프로그램. 특별히 한국어를 잘 못해도 동물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프로그램 좀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티브이 보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있을까나~~

평생중 작은 한순간~

일상이 바쁜듯 그렇게 그렇게 흘러간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퇴근후 집에 돌아와 잠시 티비 보다가 11시 쯤이면 어김없이 취침. 어째 익숙한 생활 리듬인데... 아둥바둥 그렇고 그런 생활이 싫어 방콕으로 훌쩍 떠났던 것이 수십년은 된 것 같은데... 알고보니 3년 정도의 시간 밖에 안됬다는. 그간 흰머리가 조금 늘어났고, 쿠로도 생겼고, 한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 됬다. 이에 반해 갈수록 줄어드는 통장의 잔고... 어째어째 버텨볼 수 있으리라는 나의 기대(?)는, 마키의 믿음을 사기에 턱없이 부족했던 것 같다. 도꾸리... 취직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나만의 생활 만족보다는, 가족의 만족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조금 센치해진 도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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