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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8 일본의 잔재? 대만의 오리가미 (23)
  2. 2008/01/16 한일커플 - 일본 절약정신의 단초 '오리가미' (16)

일본의 잔재? 대만의 오리가미

여행/대만 2008/05/28 09:20 Posted by 도꾸리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대만은 일본의 통치를 무려 50여년간 받아온 나라다. 우리보다도 더 긴 세월을 일본의 통치를 받아서 그런지, 이번에 방문한 타이베이 시내 곳곳에 일본풍 건물과 가게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안에서 보이는 풍경이 낯설지 않았다. 시 외곽지역이나 시내 모두 왠지 일본에서 봐오던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내와 함께 대만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시먼팅에 갔을 때였다. 아내는 시먼팅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일본 도쿄의 하라주쿠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런 연유로 일본인의 대만 방문이 많은 편이다. 우리가 돌아다녔던 시내 곳곳에서도 이런 일본인을 수없이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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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종이접기

아내와 진과스라는 지역을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주린 배를 움켜잡으며 들어간 곳은 현지식당. 천장에 걸린 메뉴판을 보고 새우볶음밥과 돼지고기 덮밥 종류인 루판을 주문했다.

주문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내는 이야기 도중 갑자기 시선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빨간색 종이상자에 이른다. 그리고는 신기한듯 종이상자를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 빨간색 종이상자 안에는 같은 모양의 종이 수십장이 있었다.  같은 종이로 접혀져 있는지, 모양에서부터 색깔까지 모두 같았다. 아내는 그 중 하나를 꺼내어 익숙하게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이었다. 자세히 보니 바로 오리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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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리가미

오리가미는 일종의 종이접기. 일본 가정집에 가면 이런 류의 오리가미를 쉽게 볼 수 있다. 쇼핑센터의 광고지 같은 것을 이용해 주로 만든다. 처가댁에 다녀올 때면 할머니가 정성스레 만든 오리가미를 몇십개씩 주곤하셨다. 물론, 쓰임새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주로 쓰레기를 담는 일회용 상자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후한시대부터 채륜이 종이를 만들어 사용한 나라답게 중국에서도 접지摺紙 문화가 예전부터 발달되어 있었다. 다만 이를 생활문화와 밀접한 형태로 발전시킨 것은 승려를 통해 제지기술을 중국으로부터 전수받은 일본이었던 것 같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오리가미가 생활의 기술, 내지는 생활 풍속 등으로 여전히 현지인의 삶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유야 어쨋거나 내가 대만에서 본 것은 오리가미였다. 제지 기술을 고안하고 이를 사용한 것은 중국이었지만, 이를 문화로서 확립시키고 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간 것은 일본이기 때문. 이런 연유로 접지라 부르지 않고, 오리가미라 이야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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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와 같이 살면서 내가 가장 놀란 것 중의 하나는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히 한다는 것.
워낙 내가 이런 쪽에는 잼병이라 특히 더 마음에 와닿는듯 합니다.

에피소드 하나.
일본에서 마키가 돌아온 후 가방에서 이것저것 끄집어 낸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 하나. 상품 카탈로그로 접은 종이를 보여주네요. 배 모양으로 접은 것도 같고, 비행기 같기도 하다는. 내가 골몰해 하는 모습을 본 마키는 한참을 웃더니, 카탈로그로 접은 종이 각 양쪽 끝을 잡아당긴다. 펼쳐진 모습은 사진에서 보이는 모습과 같아요.

좌측이 펼치기 전 사진, 오른쪽이 펼친 후 사진. 일본어로 '오리가미(종이 접기)'. 집에 돌아갔을 때 할머니가 주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마키집에 갔을 때에 비슷한 모양을 본 것도 같은...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저렇게 생긴 '오리가미'가 놓여있어, 편하게 휴지 등을 버렸던 기억이.

신문에 딸려오는 팸플렛이 이런 용도로 쓰인다는 것이 재미있네요. 난 그냥 버리기에 급급했는데(말 그대로 간지를 싫어했다는~) 말이죠. 해외로 떠나는 손녀한테 자신이 직접 만드신 '오리가미'를 주신 할머니. 또한 이를 버리지 않고 한국까지 가져와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마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귀찮아하지 않았을까? 자그마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히 하는 모습을 배워야겟어요. 굳이 절약정신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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