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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16

개밥이 먹고 싶다고? 한일커플로 살아가기

아내가 일본인이어서 대화중 이따금씩 재미난 에피소드가 생기곤 한다. 주로 언어적인 문제에서 발생하곤 하는데, 오늘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2007/12/05 - [한일커플 한국생활] - '졸라깨'를 아세요? 2008/01/08 - [한일커플 한국생활] - 한일커플 - 똥꼬로 위기를 모면하다 2007/12/10 - [한일커플 한국생활] - 빠구리로 발음나는 것들? 아내가 몸이 안좋아 내가 저녁을 준비하게 되었다. 아내는 티브이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내게 하고 있었는데, TV 소리 때문에 잘 안들렸다. 그러다 문득 들리는 소리, "개밥이 먹고 싶어~" 엥? 설마~~. 농담으로 했겠거니 나도 장난삼아 되받아쳤다. "쿠로가 남긴 밥 있잖아, 그거 먹으면 되겠네" 이랬더니 아내 얼굴 빛이 바뀐다. 저녁 준..

한일커플의 일본여행11 - 우리는 소꿉놀이 중입니다

비행기는 12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2주간의 일본여행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다. 비행기에서도 그리고 집에 가는 버스에서도 내내 잠에 빠져 있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의도적으로 잠에 빠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나름대로 마키의 가족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지, 머릿속에 생각이 많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의 고리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다. '첫술에 배부르랴'라고 위안도 해보지만 마음이 그렇게 가볍지가 못하다. 생각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결과야 어떻든 앞으로 우리의 삶을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정리를 했다. 물걸레로 바닥도 쓱쓱 닦고, 화장실에 핀 곰팡이도 제거하고, 빈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근처 시장에 가서 장도 봤다. 무엇인가 ..

머니투데이 - 책으로 미리 떠나는 도쿄

머니투데이 최적의 여행지를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여행하고자 하는 개성 강한 여행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만한 새로운 여행서가 등장했다. 위캔북스의 ‘All That Travel! 시리즈’는 자유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를 위해 만들어진 여행 가이드북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던 여행지 이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여행자의 발길이 적었던 여러 명소들을 소개한다. 특별한 여행 코스, 깐깐한 입맛들이 골라낸 최고의 맛집, 멋쟁이들만 드나드는 숍들을 엄선해 골라 담아 단순한 관광이 아닌 여행지에서의 즐길 거리, 문화체험 거리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 올댓트래블 동경 (김동운·미주하시 마키코 지음/1만3500원) 도쿄처럼 한국인들이 여행하기 쉬운 곳도 드물다. 비슷한 생김새에, 비슷한 스타일의 옷차림… 서울과 닮..

언론 소개 2007.12.18

마키와 도꾸리의 미래 모습?

오전의 한가로움을 즐기는 노년의 부부. 너무나 다정하게 걷는 모습이 얼마나 부러운지... 몰래 뒤에서 카메라로 담아봤네요. 마키에게 다른 것은 장담 못해도... 노년의 우리 모습 만큼은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돈이 있든 없든 간에, 서로에 대한 믿음 만큼은 변하지 않을꺼라는. 마키가 있기에, 장기간 해외로 취재를 떠나도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아, 이래서 결혼을 하면 좋은거구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수가. 사진은 상하이 마시청 인근 공원에서 찍었습니다. 친구인 쭈라가 약간의 사진 조작을 해서 쿠로를 사진 속에 넣었주었네요~

한일커플 - 마키의 애청 프로 주주클럽

일요일 아침이면 마키는 티브이 삼매경에 빠진다. 바로 주주클럽 때문. 강아지를 메인으로 온갓 종류의 동물 이야기를 다룬 주주클럽.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마키이기에 빼놓지 않고 시청한다는. 특히,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티브이를 잘 안보는 마키에게 주주클럽은 최고의 프로그램. 특별히 한국어를 잘 못해도 동물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프로그램 좀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티브이 보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있을까나~~

평생중 작은 한순간~

일상이 바쁜듯 그렇게 그렇게 흘러간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퇴근후 집에 돌아와 잠시 티비 보다가 11시 쯤이면 어김없이 취침. 어째 익숙한 생활 리듬인데... 아둥바둥 그렇고 그런 생활이 싫어 방콕으로 훌쩍 떠났던 것이 수십년은 된 것 같은데... 알고보니 3년 정도의 시간 밖에 안됬다는. 그간 흰머리가 조금 늘어났고, 쿠로도 생겼고, 한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 됬다. 이에 반해 갈수록 줄어드는 통장의 잔고... 어째어째 버텨볼 수 있으리라는 나의 기대(?)는, 마키의 믿음을 사기에 턱없이 부족했던 것 같다. 도꾸리... 취직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나만의 생활 만족보다는, 가족의 만족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조금 센치해진 도꾸리..

이누빠가의 길 - 마키! 서점에서 사라지다~

오사카에서의 일이다. 마키에게 서점 1층에서 기다리라고 한 후, 나는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서점 매장이 큰것도 아닌데 보이지 않는 마키. 혹시나해서 다른 층으로 가봐도 없다. 그래서 다시 1층으로 내려왔는데, 저쪽 구석에 앉아 있는 마키가 보인다~ 무슨 책인가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멀리서 내가 자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눈치도 못채고 말이다. 무슨 책인지 궁금해서 가보니... 역시나...애견잡지였다는~ 그 중 요크셔테리어에 관련된 내용과 사진이 나오자, 그거 보느라고 정신없었던 마키~ 이런... 아무래도 이누빠가의 길을 걷고 있는 마키를 막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빠구리로 발음나는 것들?

우리 가족(쿠로 포함)의 쇼핑 일은 토요일 오후. 예전에는 냉장고에 먹을 것이 부족하면 주중에라도 몇 번이나 다녀왔는데, 그러다보니 몸은 몸대로 불고, 돈은 돈대로 나가게 되었다는. 궁여지책 끝에 시장 가는 날을 토요일로 정했다. 일주일 동안 먹어야 할 것들을 한 번에 사는 관계로, 시장에 가면 이것저것 많이 사는 편이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과일종류. 과일을 거의 안먹는 마키와 다르게, 나는 간식으로 자주 먹는다는. 과일을 살 때의 일이다. 과일이 바구니에 올려져 있고, 바구니체 팔고 있었다. 그리고 마키는 과일을 담고 있는 용기(?)를 한국어로 알고 싶어했고, 나는 '바구니'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1주일이 지난후 다시 마키와 함께 시장에 갔다. 다른 식자재를 사고 마지막에 과일을 살려..

비빔국수와 히야시추카

마키가 일본식 냉라멘에 대해 그리움이 크네요. 백화점 일식당에 가보니 한 그릇에 10,000원이 넘었습니다. 차마 사주겠다는 말은 못하고, 한국식 냉국수를 만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생각해 낸 끝에 비빔국수를 메뉴로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재료를 샀습니다. 면을 삶고, 삶은 면은 물에 씻다가 마지막에 차가운 얼음물에 담가 면발을 탱탱하게 만들어 줍니다. 양념장을 만들고, 다진 김치,토마토,파인애플,오이 등을 고명으로 준비했습니다. 접시에 국수를 담고 고명을 올리고, 양념장으로 마무리~ 마키에게 국수를 먹으며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국수'는 장수의 상징이라고. 만약 남자가 해준 국수를 여자가 같이 먹으면 머리털이 파뿌리가 되도록 같이 살아야 한다고~~ 이렇게 일본 냉라면을 대신하는 한국 비빔..

게살과 계란의 조화 - 카니타마

카니타마(kanitama)란 일본식 게살 볶음. 카니 - 게, 타마 - 계란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자주 해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게살의 부드러움과 계란의 영양의 조화. 재료는 간단한 편. 게살은 주재료. 여기에 버섯,오이,파 등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꺼내주세요. 거기에 계란. 우선 야채와 게살을 볶아요. 약한 불로 살짝 볶아줍니다. 그런 후에 계란물을 부어줍니다. 여기서 요령은 역시 약한 불에 계란물을 부어주고, 계란이 반숙이 될 정도로만 익히는 것입니다. 너무 익으면 푸석해지기 때문입니다. 살짝 익혀 계란의 부드러움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렇게 볶은 야채와 계란 위에 준비한 소스를 뿌려줍니다. 소스는 물에 간장을 넣고 끓이다, 녹말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식초를 몇 방울 넣..

가츠오부시와 멸치~

'가츠오'란 가다랭이 종류의 생선을 말한다. 이를 찌고 말리고 훈제하는 3과정을 거쳐 대팝가루 처럼 만들어 낸 것을 '가츠오부시'라고 한다. 국수도 어엿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서 훌륭한 요리로 자리잡은 일본인들에게 이러한 가츠오부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재료. 한국에서는 국물맛을 내기 위해서 주로 멸치를 사용한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 때문에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멸치. 하지만 멸치의 검은 내장을 제거 하지 않았을 경우 국물맛이 씁쓸해 진다거나, 음식속에 온전한(?) 통멸치가 들어간 경우 미관상의 불일치로 요새는 많이 선호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에 국물맛을 내기 위해 멸치를 사러 갔다. 슈퍼의 한 쪽 켠에 진열되어 있는 진공포장의 멸치를 집어들자, maki의 한 마디... "그건 머하게?"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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