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아픈 하루, 그리고 통과의례

도꾸리 2010. 6. 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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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요즘 자주 아프다. 4월 보육원에 들어간 후, 등교한 날 보다 안 한 날이 더 많을 정도. 물론, 아파서다. 하루가 아픈 이유는 간단하다. 면역력이 약하면서, 보육원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때문. 적게는 3개월, 많게는 반년 정도 면역력이 어느 정도 길러지기 전까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지금은 하루가 감기에 걸렸다. 콧물 감기가 심해져 비염으로 발전했고, 또한 기관지염도 생겼다. 연일 40도를 넘는 고온에 아내의 걱정 섞인 한숨만 깊어졌다. 거의 매일 병원에 가고 있는데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아 걱정이다. 기관지염이 심해지면 폐렴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더욱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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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내의 걱정은 비단 하루뿐만이 아니다. 하루 돌보느라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내 걱정도 포함된다.  써야할 책도 있고, 신문사와 잡지사 등 원고를 보내는 곳도 모두 스톱인 상황. 물론, 블로그 못 한지도 1주일 정도 된 것 같다.

하루의 병은 예고가 없다. 한밤중 갑자기 불덩이처럼 열이 오르거나, 낮에 보육원에서 전화가 오면 마음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올 것이 왔구나'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하루의 갑작스런 아픔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하루 돌 때 대학 동기와 통화한 적이 있다. 3살 된 아이를 키우는 대학동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네'라고 내게 이야기했다. 사실, 하루를 키우면서 물론 좋은 일도 있었지만, 힘든 일도 많았다. 하루가 1살이 되어 '이제는 조금 편해지겠군'하고 생각했었는데, 친구는 오히려 지금부터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준것.

사실, 친구의 말을 요즘 새삼스레 느끼고 있다.하루가 걸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 앉고 다니지 않아 팔이 편해졌지만, 반대로 돌아다니는 하루를 쫒아다니느라 다리가 고생중이다. 마찬가지로 보육원에 들어가면서 하루 건너 하루 새로운 병을 가지고 오는 하루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다 하루가 커가는 과정이겠죠? 하루가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지난 시절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정말로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하루야!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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