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하루, 40도, 보육원, 그리고 나

도꾸리 2010. 4. 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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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주간 하루가 아팠네요.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좋아졌다가 다시 새로운 증상이 생기고, 다시 좋아졌다가 이번에는 다른 감기에 걸렸답니다. 병원 응급실만 몇 번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에 40도가 넘게 열이 난 경우도 있었고요. 이래저래 마음 고생이 심하네요.

4월에 들어서며 하루를 보육원에 보내고 있어요. 새로운 환경, 그리고 새로운 계절 때문인지, 하루가 이를 버거워하는 것 같아요. 저야 하루를 보육원에 맡길 수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지만, 하루는 아직 적응기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황당한 경험을 했답니다. 하루가 새벽에 40도가 넘어 병원 응급실에 갔어요. 담당 의사선생님이 아이의 자연치유력을 믿자는 군요. 아이 몸에서 열 나는 것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증거라며, 굳이 약으로 치료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열이 40도가 넘어 숨소리도 힘들어 보이는데 무슨 자연치유력을!!! 결국 그 병원에서는 3일동안 계속 아프면 다시 오라는 말만 들었답니다. 물론 약도 안주고 말이죠.

너무나 화가 났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군요. 집으로 돌아와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걸었죠. 전공은 다르겠지만 학부에서 소아과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웠을 것 같아서요. 다행이 친구의 도움으로 응급치료를 할 수 있었고, 얼마 후 열이 많이 내렸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인근 종합병원이 열리자마자 바로 가서 다시 진찰을. 그리고 지금은 하루가 많이 호전된 상태고요. 자연치유 어쩌고 저쩌고 주장하던 그 의사선생님 생각만 하면... 정말 화가 나는군요.

근 2주가 블로그 활동을 소홀히 했습니다. 아이가 아프니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네요. 다행이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조만간 다시 활발한 소식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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