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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토(도시락) 천국 일본. 다양한 종류의 벤토를 주택가 인근 슈퍼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혼자사는 독신남녀가 끼니용(?)으로 애용하는 것은 물론이요, 일반 가정에서도 벤토를 구입해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경우도 흔하다. 그 만큼 벤토를 먹는 것이 일종의 식습관으로 자리잡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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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부키 공연중 맛볼 수 있는 도시락. 비싼 것은 4~5천엔 짜리도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먹지만 여행이나 공연장 같은 곳에서도 벤토를 자주 먹는다. 특히, 일본에서는 전통 연극인 카부키(歌舞伎) 공연의 막 간 쉬는 시간을 이용해 벤토를 먹는 것이 즐거움이다. 긴자의 가부키 전문 극장인 카부키좌에 가면 층별로 식당이 있어 이곳에서 벤토를 구입해 먹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점을 감안해 여행사에서는 카부키와 벤토를 제공하는 상품을 기획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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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토는 간편하고 저렴한 먹거리인 동시에 만들기 까다롭고 고가의 이미지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오늘은 흔히 먹는 도시락이 아닌 출산 후 먹은 '피를 만드는' 도시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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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5시 쯤에 병원에 갔다.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잠시후 마침 저녁이 나왔다. 그런데 이게 무어란 말인가?? 도시락이 식사로 나왔다. 산후조리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식사 대용으로 도시락이 나온다는 것은 처음 들어봤다.

" 오늘 영양사 휴가간거야? 벤토가 나오다니..."

아내는 씨익 웃더니 이름 위에 '조혈'이라고 적힌 팻말을 보여준다. 출산 시 피를 많이 흘린 아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도시락. 벤토로도 충분히 피를 생성할 수 있다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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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중에서 파는 벤토에 비해 반찬 가짓수나 밥 종류가 조금 달랐다. 머랄까?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고려한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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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흰살생선조림, 완자, 고구마, 당근, 콩조림 등이 보인다. '산후조리 음식'으로 대부분 언급되는 음식이다. 단지, 이를 접시에 담아 따뜻한 밥과 함께 내오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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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종류의 밥이 나왔다. 들어간 내용물도 조금씩 틀리고 맛도 다 달랐다. 한국에서는 출산후 산모에게 따뜻한 쌀밥을 많이 주는 것 같은데, 찬 영양밥 도시락이 나와 조금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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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야채절임인 츠케모노(좌)와 곤약무침(우). 산모를 고려해서인지 일반 츠케모노와는 달리 짜지 않았다. 곤약도 오물조물 씹는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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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미로 만든 식초음료. 여기에 매실즙이 2%정도 첨가되어 있다. 사실, 한국에서는 산후조리 음식으로 강한 것을 먹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일본의 흑초 음료는 조금 의외였다. 조금 마셔봤는데 식초 맛이 강해 한참 동안 기침을 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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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나나와 일본식 된장국 미소시루. 도시락 양이 많아서 바나나는 야식으로 먹었다. 물론, 미소시루는 도시락과 함께 먹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산후조림 음식으로 일본 병원에서는 벤토가 나왔다. 벤토 하면 왠지 간편하고 편리한 것만 떠오르지만, 사실 일본에서는 1개에 몇 천엔하는 고가의 벤토도 많다. 일단, 벤토를 먹기 전에 그 아기자기함이 즐겁고, 먹으면서는 그 맛에 빠지게 된다. 다양한 일본 벤토의 세계, 일본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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