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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아메요코 인근을 걷고 있을 때다. 가게에서 나온 일행이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일본 성인숍 재밌어! 일본 여행한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야!"

인솔자로 보이는 여성은 함께 온 남성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여성이면서 성인숍을 재밌다고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남성을 대동한체(?) 말이다.  바로 오늘 소개할 글 제목이 '우울하지 않은 일본의 성문화'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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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메르시 입구 풍선. 용도는 상상에 맡기겠다.

전자제품과 오타쿠 천국 아키하바라. 바로 이곳 아키하바라 중심부에 성인숍이 영업을 하고 있다. 그것도 지하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빌딩을 빌려서 말이다. 이름은 러브 메르시(Love merci).지하 1층 SM 용품, 1층 성인 코스프레, 2층 여성 용품, 3층 남성 용품, 4층 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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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메르시 입구.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다.

JR 아키하바라역에서 메인거리로 나와  맞은편에 바로 보이는 건물에 위치한 러브 메르시. 평일, 주말이고 할 것 없이 사람들로 엄청나게 붐비는 곳이다. 후미진 골목길 뒷편에서 몰래몰래 장사하는 일반 성인용품점을 상상했더라면 뒷통수 한 대 맞는 기분이 들것이다. 중고등 학교 시절 많이 갔던 청개천 세운상가류와는 완전히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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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부쿠로에는 과연 어떤 제품이 들어 있을까?

입구에서는 성인용품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팔고 있었다. 한쪽에는 일종의 패키지 상품인 후쿠부쿠로가 있었다. 2만엔 정도의 성인용품을 세트로 묶어 5천엔에 팔고 있었는데, 과연 2만엔 어치의 성인용품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기 전에는 절대로 내용물을 알 수가 없는 후쿠부쿠로의 묘미. 후쿠부쿠로는 주로 일본의 설날인 오쇼가츠를 전후해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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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메르시 가슴 성형기. 이 정도 상품은 비교적 약한(?) 상품.

다른 한쪽에서는 여성용 가슴 성형기가 팔리고 있었다. 대로에서 그것도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이런 제품을 파는 것이 조금 민망하지만, 사실 매장 안에는 이 보다 정도가 심한(?) 제품 일색이다. 그나마 무난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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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코스프레 란제리

1층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앞치마형 코스프레 란제리. 일반적인 코스프레야 돈키호테나 DIY 전문점 도큐핸즈 같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파는 것은 바로 코스프레 란제리. 그림을 통해서도 '므흣'한 느낌이 물씬 뭍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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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성인용품.

성인숍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바로 방문자의 상당수가 젊은 여성이었다는 것. 물론, 오타쿠처럼 생긴 남자가 구석진 곳에서 몰래몰래 성인용품을 감상(?)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젊은 여성의 비중도 많은 편이다. 여성 전용품만 따로 모아 놓은 2층 매장의 경우 특히 그렇다. 혹은, 남녀 커플이 함께 와서 콘돔이나 젤류 등을 구입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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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라주쿠 콘돔매니아 매장의 캐릭터. 캐릭터화로 콘돔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  

러브 메르시 이외에 성인용품점으로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콘돔매니아'다. 콘돔매니아는 도쿄를 소개하는 대다수의 가이드북에 소개가 될 정도로 관광명소화 한 곳. 오모테산도와 연결된 하라주쿠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러브메르시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행인들로 붐비는 곳에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너무나 다양한 종류의 콘돔에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 사과향 콘돔, 울퉁불퉁 콘돔, 특수 재질 콘돔 등 그 종류가 수 백가지에 이른다. 특히, 여성들 방문이 많은 편이다. 콘돔 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잘 돼 시부야에 분점을 열었을 정도다.

일본에서 성인용품은 더이상 어두컴컴한 곳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는 제품이 아니다. 일본 성인용품점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성인용품이 자신의 욕구(혹은 섹스)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도구, 내지는 필요품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남자친구 손을 붙잡고 성인용품점에서 콘돔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좀더 나이든 세대는 성인용품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와는 다르겟지만 말이다.

우울하지 않아서 좋았던 일본 성인용품점, 한국에서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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